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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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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텍사스 지역사회를 크게 울린 한국계 예비역

 

우크라 참전 폴 리 킴 대위 , 생일 이틀 앞두고 전사

 

11월 4일 금요일 오전 11시 텍사스 포트워쓰의 한 장례식장서는 지역사회 명사들이 총집합한 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의 주인공은 텍사스 출신 에비역 육군대위 폴 리 김 대위 였다.
이름에서 보여지듯 그는 한국계 청년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투에 자원해서 참전 했다가 그만 변을 당했다. 그가 전사한 날은 지난 10월 5일, 35세 생일을 이틀 앞둔 날이었다.

우크라이나 정부 산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CSCIS)는  지난주 홈페이지에서 “지난 10월 5일 전사한 폴 리 킴 전 미군 대위 의 유해가 수습돼 고향인 텍사스로 향했다”고 전하면서  그야말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정한 영웅”이 라고 추모했다.
베테랑 이지만 아직 앞날이 창창한 30대 초반 한국계 전 미 육군 장교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원했다가 전사하면서 한 것이다.  동 정보보안센터의 발표를 더 살펴보면   “지난달 국제영토방위군 소속 폴 리 킴(Paul Lee Kim·35) 대위가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 지역을 러시아로부터 해방시키던 중 전사했다”며 “우리는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되어 있다.

김 대위는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전선인 하르키우와 헤르손에서 대대적 반격을 준비하던 지난 8월 “지금 여기서 러시아군을 멈추지 않으면 결국 서부까지 밀리게 될 것”이라며 다국적 군대인 국제영토방위군에 자원했다.

이후 남부 전선 등에서 싸우던 그는 지난달 5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던 우크라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에서 전투를 벌였다. 김 대위는 이 전투에서 러시아군 12명을 포로로 잡는 등의 성과를 냈지만, 이후 벌어진 러시아 장갑차 부대의 대규모 포격에 전사했다.

생일을 단 이틀 앞둔 날이었다. 킴 대위의 시신은 고향인 미국 텍사스로 옮겨져 4일  장례 미사 이후 현지 포트워쓰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킴 대위는 전쟁에서 ‘킬로(Kilo)’라는 콜사인(작전 수행 때 부르는 별칭)으로 불렸다고 한다.

김 대위는 1987년 10월 7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장레소식을 전하는 미 육군 웹사이트에 따르면 아버지 이름은 김영식, 어머니는 숙희 김 씨로 되어있다. 휴스턴의 2006년 텍사스 얼리도고교를 졸업하고 미군에 입대한 그는 일반 사병으로 군 생활을 시작해 2011년 보병 장교로 임관했다. 2007년부터 1년간은 이라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제82공수사단 등을 거쳐 2017년 대위로 제대한 뒤 오클라호마대를 졸업, 2019년부터는 텍사스 알링턴 대학에서 ROTC 후보생들에게 군사 과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아직 독신이다.

폴 김 대위의 전사 소식이 알려지자 모교와 지역사회는 추모의 메시지를 내며 그를 애도했다. 오클라호마대는 지난달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일 우크라이나 국제 군단에 자원했던 우리의 동문 폴 킴이 교전 중 전사했다. 우리 동문의 전사를 애도한다”며 킴 대위의 우크라이나 복무 시절 사진들을 올렸다. 얼리도고 역시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킴 대위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텍사스 현지 매체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12년간 자랑스럽게 조국을 위해 봉사한 폴 킴 대위가 우크라이나에서 주님의 곁으로 돌아갔다”라고 했다. 이 매체는 킴 대위에 대해 “여행,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열정적이었으며 항상 자신보다 타인을 우선시하는 이타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오클라호마 미식축구, 아버지의 농담과 말장난, 친구와 가족을 사랑한 폴을 알고 지내던 모든 이들은 킴 대위를 그리워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부고 기사에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당신이 노력한 모든 일과 봉사에 감사드린다” “진정한 영웅이자 민주주의의 방패였던 폴 킴 대위의 희생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 등 수십 개의 추모 방명록이 올라오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에서 킴 대위를 만났다는 한 시민은 방명록에 “‘킬로’는 전문적이고 군인다운 방식으로 행동했다”며 “자랑스러운 군인의 길을 택한 그와 함께 일한 것보다 더 큰 영광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황이 계속 수렁 속을 돌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이곳 미국 사회에 한국인의 기상을 다시 알린 김대위의 명복을 빌면서 자유와 민주를 위한 그의 헌신적인 참여와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게 되기를 모두와 함께 빌어 본다.  (안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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