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일대 주민들, 수영장 내준 채 발 동동
시카고 에서는 폭염에 이동 중 경찰견 떼죽음도
미 전역을 강타한 찌는 듯한 무더위에 역시 시달리고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남부 고급 주택가 주민들이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집에 있는 야외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해 한층 더 폭염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기사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집집마다 설치된 야외 수영장들이 더위에 지친 야생 곰들의 피난처가 되버린 때문이란다. 몇몇 곰들은 사람들을 밀어내고 야외 수영장 물 속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고 있다고.
버뱅크 경찰은 주택가 수영장에서 곰이 목격됐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곰들이 수영장에서 몸을 식힌 뒤 담을 넘어 숲 속으로 향했다가 더워지면 다시 수영장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약 16㎞ 떨어진 버두고 산맥 주변의 주택가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곰들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곰이 집으로 오는 것을 막으려면 쓰레기와 음식들의 냄새가 풍기지 않도록 철저히 밀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량에 실려 이동 중이던 경찰견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7일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인디애나주 미시간의 훈련시설로 이동 중이던 19마리의 경찰견 중 8마리가 트럭 화물칸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경찰견들을 싣고 이동 중이던 기사는 목적지에 다다랐을 무렵 개들이 고통 속에 짖어대는 소리에 인디애나주 레이크스테이션시에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기사가 화물칸을 열었을 당시 이미 여러 마리의 경찰견들이 죽어있었고, 다른 경찰견들도 뜨거워진 화물칸의 온도로 인해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시카고 지역의 기온은 33.3도에 달했다.
현지 경찰은 “화물칸이 분리되어 있어서 기사는 에어컨이 고장 난 것을 인지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일부 경찰견들이 열사병 징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동물 학대 등이 아니라 화물칸의 에어컨 장치의 기계 고장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만 미국에서 적어도 두 마리의 경찰견이 차량의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열사병으로 사망했었다. 두 경우 모두 기계적 결함에 대한 경고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