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ykorea
연재소설

<장편 연재소설> ‘구루의 물길’ 연재 73회

(위사진  만주의 한 마을 전경)

안동일 작

에필로그,  장수왕 그리고 만주땅

 

“지석이라고 그랬나? 무덤에서 나왔다는 유물 말이야?”“응 지석이지 무덤마다 다 있는 것은 아니고 고구려시대 고분에서 주로 나오는데 아마 중국 쯔안 쪽에서는 엄청나게 나왔을 텐데, 다 없어졌어. 안타까운 일이지.”
“그러니까 안박는 그래 그 지석에 쓰여진 몇 줄 글가지고 그 긴 얘기를 꾸려 냈다는 얘기지?”“그런 셈이지.”
나는 가방을 열어 지석 해석문을 친구들에게 보여 줬다.중문학을 전공한 조카가 그 방면 조예가있는 선배의 도움을 받아 해석해 온 그 해석문 이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後永樂 六十五年十月 戊子朔?六日書. 肅愼 都護 挹婁 天仗 都護 衛海卿 大將軍 太大牟達□□使持節都督諸軍事 平東將軍護撫夷校尉 還都刀樂浪將軍 □昌黎玄? 假山太守都 鄕侯肅愼州遼東平郭 都鄕敬上里大倉荷 壽字 □年八十三? 武乃地 文 趏兼備 信任 無上 命任 內君校尉 官北魏使臣 平壤城築城都監 羅濟破軍先鋒 中原 追先行刻碑 製造 瑞 王女景文 門中 乙卯 定鼎閥 落違例 爲太王如爲 大加家 倉荷 加新 後 榮樂 六十五 癸亥十月 哀沒 山川草木 森羅畜生 追增 挹婁太上 響 將軍 哀悼 無限 文庫 太學都監 申公供言 國際人沒 高句麗 永生了.

이글을 적는 때는 후 영락 65년 11월 무일 하순이다.
숙신도호 읍루 천장 도호 위해경, 대장군, 태대모달 ** 사절 특도독 군사, 평동장군 호무위 교위, 환도 낙랑 장군, *창 여현 가산 태수이며 숙신주 요동평곽 동향 경상 출신의 대 창하 공이 별세 하니 향년 83세라.
공은 일찍이 영민하여 무와 문을 겸비 했고 신임이 돈독 하여 내군 교위에 임명 되었고, 북위에 사신으로 선발 되었고, 평양성 축성도감으로 활약 했으며, 신라와 백제를 정벌함에 있어 숙신군을 모아 선봉으로 나섰고, 역사적인 중원 추선 행각비 제조에 공을 세웠다. 후에 왕녀인 경문을 집안으로 맞았고 을묘년 정혁(대전투)이 끝난 후 태왕으로부터 대 씨의 성을 하사 받았는데 후영락 65년 게해 10월에 아깝게 세상을 떠나니 산천과 초목 그리고 사람들과 날짐승들이 모두 크게 슬퍼 하였다. 읍루 태상향 장군이 추증됐고 학문이 높은 신공이 국제인이 세상을 떠났지만 고구려가 영원히 산다고 하였다.

“대단하군 대단해.”
“뭐가?“”아니 이 몇줄의 암호 같은 글의 해석으로 그 긴글을 써낸 것이 말이지.”
“그래 그건 그렇다.”
“그런데 이건 그냥 해석문 이고 원본이 되는 원래의 지석은 어디 있다고 그랬지?”
“실은 나에게도 희미한 청사진으로 된 탁본 밖에 없어.”
“청사진이라….”
“그래 청사진이 있다면 그 탁본이나 진짜 지석도 어딘가에 그것도 청사진이 사용되던 시기에 있었다는 얘기 아닐까?”
“모르지 탁본이 전해져 내려오다 청사진은 나중에 찍었겠지.?”
“지석은 차치 하고 탁본이라도 진본으로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진품이 있다면 얼마간 도움이야 되겠지만 그게 없다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는 것 같은데.”
“그래, 진본 없으면 어때. 아무튼 안 박사 대단한 일했다. 한 인물이 역사 속에서 다시 살아난 것 아니야.”“그래 의미있는 작업이었던 것 같군, 특히 만주의 역사를 어떻게 보아야 할것인가를 놓고 이런 저런 논의가 많은데 시사하는 바가 꽤 클것 같군.”
“세상 돌고 돈다고 하지, 새옹지마라는 얘기지. 역사도 마찬가지야 어차피 그리고 역사란 어차피 사관의 기록이기 때문에 그이의 가치관 인생관 그리고 시대상황이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는거지.”
“만주의 역사 만주족을 보는 우리 시점도 달라져야 한다는 말을 허고 싶은게 아니야?”
“맞아. 바로 그거야. 그게 장수왕 이야기를 하면서 대창하 장군을 끌어 들인 내 뜻이기도 하구.”
“자네들 단재 신채호선생의 ‘독사신론’이라는 글 읽어 버았는가?”
“아니 그런글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데…”
“단재 선생도 만주의 문제를 폭넓게 규정하고 있다네 그글에 보면, 동국, 즉 우리나라를 구성하는 민족은 선비족, 부여족, 지나족, 말갈족, 여진족, 토족의 여섯인데, 이 가운데 단군 자손인 부여족이 다른 5족을 정비하고 동국역사의 주류가 되었다고 예기하시지.”
“단재의 대표작인 조선상고사 머리말에 보면 흉노와 몽골을 비롯한 거란. 여진족을 우리와 같은 민족으로 규정하고 그들이 우리민족에서 떨어져 나간 시기를 알아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라는 얘기가 나오는거 기억하고 있어.”
“ 그래 많은 한국인들이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로 신채호를 꼽지만 정작 그가 무엇을 주장했는지는 모르거나 잊고 살기 일쑤 라는 얘기지.”
“사실은 말이야 이번 내 소설 말고도 만주족의 문제를 넓은 시각에서 다룬 소설이 이미 나와 있기는 해.”
“그래? 그게 뭔데?”  (계속)

 

Related posts

<실록(實錄)소설> 순명(順命) 그때 거기 지금 여기 (연재 19)

안동일 기자

<장편 이민현장 소설> ‘영웅의 약속’ 연재 42회

안동일 기자

<실록(實錄)소설> 순명(順命) 그때 거기 지금 여기 (연재 8)

안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