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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장편 이민 현장소설> ‘영웅의 약속’ 연재 103회

안동일 작

대망의 고구려 프로젝트

“그랬어? 조금 다른 뜻 이었겠지.”
“난 그때 그렇게 받아 들였어요”
“그래 그런 행복도 중요하겠지, 하지만 행복은 그 자체 보다 그것을 추구 하는 그 과정이 바로 행복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나?”
승혜는 고개를 저쪽으로 돌린채 아무말이 없었다.
“승혜의 그말을 들어 보니 내가 외롭기 때문에 반려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 아니야? 그렇다면 승혜는 왜…”
빌리가 말을 멈췄다.
“난 인생이 꿈과 약속으로 이루어 질 때 제대로 완성 된다고 생각하는사람이야.”
이어 빌리가 단정적으로 말했다.
“그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 그 자체가 기쁨이고 행복이 아닐까? 아까 꿈이 허위의식일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그건 잠깐 잠깐 스쳐가는 생각이고 실은 꿈에 약속이 보태지면 그게 바로 힘이고 그 힘이야 말로 인생을 만들고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살아 왔다고 보면 정확 할꺼야, 죽은 크리스 얘기 했지, 녀석과의 약속, 그런 약속들을 지켜야 한다는 다짐이 나를 지탱해 주고 있는 커다란 힘이야.”
“한가지가 빠졌어요.”
“뭔데?”
“사랑이요, 인생에 사랑이 빠지면 얼마나 황폐한데요.”
“글쎄 난 인간의 가슴에는 원래 사랑이란 들어 있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니까.”
“아깐 그말을 쓰기는 하지만 이해 못한다고 해 놓구선…”
“그랬나?”
“더 변명 안하셔도 돼요, 다 알고 있으니까…”
“그래? 그렇다면 사랑도 넣는 것으로 하지.”
잠시의 침묵이 있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있었다.
“오늘 만나자고 했던건 승혜의 얼굴 한번 보고 싶었기 때문이야, 승혜한테 마음의 짐을 지우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 이제 이렇게 얼굴 봤고 또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봤으니 됐어, 인생의 길에 상봉과 이별이 얼마나 많은데, 우린 이렇게 마주 볼 수 있잖아.”
빌리가 승혜의 손을 한번 꼭 쥐어 주고는 이내 손을 빼면서 차가 있는 쪽으로 걷기 시작 했다.
“언제 어디서건 오빠가 커가는 모습 지켜 보겠어요. 오빠같은 사람과 한때나마 친하게 지냈고 과분한 대접 받았다는 것, 평생의 자랑으로 삼고 있으니까요.”
“얼굴 뜨거워지게 그런 소릴 다하구.”
승혜의 차가 있는 곳까지 왔다.
“빌리오빠, 정말 결혼할 상대 아직 못 골랐어요?”
승혜가 두사람의 관게를 확정이라도 짓는 듯이 이름까지 붙힌 오빠라는호칭을 사용했다.
“그렇대두”
“앞으로 고르게 되더라도 꼭 한국 여자여야만 해요.알았죠?”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냥 그래야 오빠가 하는 일과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그리고 꼭 한번 진정한 사랑을 해보도록 하세요. 자신의 모든것을 던지는 진정한 사랑 말이에요.”
무슨 뜻에서 였는지 승헤가 그렇게 말했다.
“그래 알았어, 명심하도록 할께.”
차문 앞에 선 승혜가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빌리가 잡았다. 승혜의 손은 여전히 작고 부드러웠다.
“건강하세요.”
차문이 닫혔고 차가 곧 출발했다. 승혜가 유리창 안에서 손을 흔들었다. 늦 가을의 오후 햇살이 차창에 반짝였다.
그녀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 졌을 때 빌리도 차에 올랐다.
“서울로 가셔야죠?”
앞좌석에 앉은 박진영이 말했다.
“그래야 겠지? 늦지는 않겠어?”
“고속도로에 트래픽이 없어야 할텐데…”
빌리는 박진영에게 최경환의원 후원회에 탈라리아 지사 명의로 정치자금법이 정한 최대 액수를 지원 하라고 일렀다. 서산 출신인 박진영에게서 말고도 최경환이 보기드문 성실하고 비전있는 정치인이라는 얘기를 여러곳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가 돈이 너무 없고 또 여자들에게 너무 친절하고 인기가 많은게 단점이라고 해서 웃어야 했다. ‘그래서 승혜가 신경좀 쓰겠구나’ 싶었다.
빌리의 눈에, 좌석에 놓여 있는 어제 아침 시대일보 1면기사가 들어 왔다. 자신과 왕노사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근사하게 나와 있었다.

<우리 민족사에 가장 강성한 판도를 보였던 고구려의 옛 도읍 집안(集案)시 일대가 한국인들의 힘에 의해 총 1천3백억 달러의 예산이 투여돼 새롭게 복원되고 개발되어 아시아 최대 최고 수준의 문화 관광 단지로 건설돼 한국인의 자랑스런 새 광장으로 자리잡게 되었다.[22일 호외발행]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수의 교포기업 윌리엄 엔터프라이즈 윌리엄정 회장과(한국이름 정재순) 홍콩 굴지의 기업 구룡개발 상사의 왕상문 회장등은 어제 오전 서울 엘 호텔 특별 회견실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 계획을 추진하고 또 단지의 관리를 맡는 요동개발총공사를 중국정부와 합자로 설립했다고 밝혔다.(관계기사 2, 4, 12, 13,18,22, 23면)

이날 회견장에는 중국정부를 대표해서 장원춘 주한 중국대사와 중국 무역관의 이정양 관장이 배석했다.
이날 발표된 바에 따르면 앞으로 집안시 일대는 세계수준의 관광 위락 단지로 개발 되게 되어 아시아의 명소로 자리잡게 된다. 이 도시 개발계획은 재미 도시공학자 이성민 박사(MIT대학 교수), 목상오박사(뉴욕공과대 교수)등 한국이 낳은 공학계의 석학들에 의해 입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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