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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성 (철학박사, 전 뉴욕 포도원교회 목사. 고양시 자치연대 대표)
명사칼럼

<이상성컬럼> “우리나라 정말 큰일 났다.”

이상성 (철학박사, 전 부르클린 한인교회 목사)

펠로시의장과 만나지 않은(못한?) 윤대통령

미우나 고우나 우리의 적극적인 우방이고 우리나라에 위기 상황이 닥칠 때 그나마 기댈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인데, 그 미국의 국가 권력 서열 3위에, 현 민주당 정권과 발을 맞추는 민주당 소속 미 하원의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는데, 한미동맹을 복원한다는 둥 있지도 않았던 한미동맹 파탄을 팔면서 헛소리하던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만나지 않았다.

그는 미국 하원 의장을 만나는 대신, 대학로에 가서 연극을 관람하고 배우들과 한 잔 술을 들이켰다.

그뿐만 아니다. 하원 의장을 안 만난 것도 심각한 일인데(그것이 우리 쪽에서 거부했다면 정말 바보스런 외교이고, 펠로시 의장 쪽에서 거절했다면 살 떨릴 정도로 공포스런 일이다.) 하원 의장이 비행기에 내리는데 우리 정부쪽 의전 인사가 단 한 명도 안 나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펠로시 의장 쪽은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을 노골적으로 보였다.

이미 미국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미국의 짐’이라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어떤 언론은 ‘군부의 쿠데타도 가능하다’라는 논평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차에 대 중국 견제와 공격의 수위를 높이기 위해 대만까지 방문하고 한국에 온 미국의 실세 정치인과 휴가를 핑계로 만나지도 않고, 심지어 의전팀도 보내지 않아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까지 받은 것이다. 이는 갈수록 미국 정부의 한국에 대한 패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질 것을 예보하는 것이다.

지난 나토 회의에서 보여준 바이든의 패싱 악수는 오히려 즐거운 상상이 될 정도로 미국 정부의 우리나라와 윤 대통령에 대한 패싱은 강화될 것으로 짐작된다. 미 의전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을 제외한 나라들에선 정상들을 만났다. 대만 차이잉원 총통은 물론이고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 말레이시아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와도 회동을 가졌다. 일본에선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대만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권과 법치를 무시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백악관도 “대통령은 하원의장의 순방 결정을 존중하며 이것이 미국의 정책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중국은 대만 주변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행위의 성질이 극도로 악랄하고 후과는 극히 엄중하다”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며 강하게 맞섰다.

사실, 펠로시 의장 쪽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자고 했으면 윤 대통령이 안 만날 이유가 없다. 두 사람이 안 만난 것은 따라서 윤 대통령이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대학로에 가서 여유롭게 연극 보면서 술 마실 시간은 있지 않았는가!) 애초에 우리 정부가 펠로시 의장에게 요청한 것을 펠르시 의장 쪽에서 거절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거절 당하자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게 의전팀을 아무도 안 보냄으로써 답례 인사를 했는데, 이 답례 인사의 댓가는 참혹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앞으로 거의 5년 동안 국가적 중대사만 있으면 술 마시고 돌아다니는 대통령을 보고 살아야 한다. 이 무슨 자다가 날벼락이란 말이냐!
조선TV 조차 우리 측 의전 팀 한 명도 없이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는 펠로시 의장과 그에 대한 그의 반응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 사설에서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 것이 미국과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는 않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정말 걱정이다. (08-04-22 상성)
*컬럼의 논조는 본지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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