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뉴욕 시민참여센터 대표)
인류 역사상 수천년동안 황제나 왕의 소유였던 백성들이 스스로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는 시민으로 다시 거듭나게 한 계기는 미국의 독립선언이다. 물론 그때는 백인 남자들만 투표를 할 수있었지만, 흑인들과 여성들이 싸워서 이젠 모든 시민들이 투표를 할 수있게 되었다.
과연 스스로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미국의 시민들은 미국 독립 선언의 의미를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024년 7월 4일은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지 248년이 된다. 조선 건국후 248년이 되는 해인 인조 18년 인평대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다. 청나라 건국 248년이 되는 해는 1864년에 중앙아시아 마지막 유목제국을 세운 아쿱 벡에게 위구르를 빼앗겼다.
기원전 753년에 건국된 로마왕국은 248년이 좀 지난 509년에 공화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248년이 지난 기원전 218년 지중해의 경쟁자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과 2차 포에니 전쟁을 치르면서 로마는 수도까지 함락 당하는 절제절명의 위기를 당하였다.
역사속의 나라들을 보면 건국되고 248년이 흐르면 대부분 휘청거렸다. 조선은 신생국 청나라에 항복하여 명의 세계관에서 청의 세계관으로 새롭게 정체성이 바뀌었고, 청나라는 건국 248년이 되는 해부터 국토를 잃기 시작하면서 연이은 전쟁과 반란으로 멸망했다. 로마도 248여년이 지나면서 왕국에서 공화국으로 바뀌었고, 또 공화국 로마가 멸망할 지경으로 외적의 침략을 당했다. 그러나 권력 분산과 집중의 유연한 체계를 가진 로마는 패전에서 배워 로마를 위기에서 구한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와 같은 명장이 있었기에 위기를 극복하고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역사는 계절의 흐름처럼 태어나고, 성장하고, 노화하고, 몰락하는 그 과정의 연속이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내가 지금 서있는 이 시점과 이나라 문명이 어디쯤인지를 파악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 미래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지 248년이 되는 이시점이 역사속 어느 좌표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조선이나 로마의 역사에 비추어 보면 새로운 정체성으로 환골탈퇴하여 새로운 미국이 되어야 하고, 청나라의 역사에 비추어 보면 몰락의 길을 가는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우리는 미국의 지도부를 교체하는 아주 중요한 선거를 맞이하고 있다. 대통령, 주지사 1/3, 연방상원 1/3, 그리고 연방하원 435명 전원을 선택하는 선거가 바로 올해 미국 건국 248년이 되는 시점에서 진행이 된다. 그리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급격한 비서구 블럭화와 사우디의 석유대금 달러지불 탈피는 달러의 기축통화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을 만들고 있고,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은 중동전쟁의 확전으로 치달으면서 점점 미국을 중동전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미
국의 독립을 선언한 미국 건설의 주역들은 식민지에서도 잘먹고 잘살수 있는 그런 지위에 있었던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부정하고 고통스런 전쟁을 치르고 미국이라는 새로운 길을 걸었다. 그리고 수천년동안 황제나 왕의 소유였던 백성들은 스스로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는 시민으로 다시 태어났다.
미주 한인들도 독립선언 기념일을 단순한 휴일로만 생각하기 보다는 부여받은 소중한 권리를 가지고 248년의 역사 미국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며 더 나은 미래를 어떻게 개척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7/2 동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