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46 F
New York
September 20, 2024
hinykorea
명사칼럼

<김동찬 컬럼> 역사도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과 같구나…

김동찬 (뉴욕 시민 참여센터 대표)

봄의 끝자락 5월이다. 겨울잠에서 깨어나 허약한 몸을 이끌고 사력을 다해서 한입이라도 먹을수 있었던 생명체들은 생존의 문턱을 넘어 이제 더 왕성한 생명활동을 할수 있는 늦봄이다. 세상이 온통 연푸른 물결로 흔들리는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날 그리고 석가모니가 태어난 달이다. 그리고 수많은 시민들이 하나뿐인 생명을 던져서 꺼져가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불빛을 끝내 지켜낸 오월 광주의 정신이 되살아오는 달 이기도 하다.

105년전 1919년 4월 18일 임시 정부로 시작한 한국은 이제 늦봄을 넘어 성장의 계절인 여름을 향해서 달려 가고 있다. 모든 생명체들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늙고 사멸해 가듯이, 국가도 태어나고 성장하고 늙고 사라지는 것이 역사의 순리이다. 역사를 보면 한 국가가 생기고 100여년은 생존의 기간이다. 이때는 외세의 침략이나 내부 투쟁, 그리고 강한 상대를 만나면 한방에 멸망하기도 한다.
이 기간을 넘기면 100년 발전을 하고, 그 다음 절정기를 넘어 급격히 노화하고, 운이 좋으면 환골 탈퇴하여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고, 그외에는 모두 역사속에서 사라졌다. 이제 105년의 한국은 위험한 생존의 시기를 벗어나 고통스런 성장통을 거쳐 새시대로 들어갈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고려와 거란은 30여년간 전쟁을 했다. 특히 어머니 천추태후의 수렴청정에 무능했지만 문제의 어머니를 지키려다 강조 장군의 정변에 쫒겨나 목숨을 잃은 목종, 천추태후가 제거하려고 했던 현종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서 왕이 되었지만 거란의 침략과 지방 호족들의 무시와 도전에서 또 죽음의 문턱을 넘고 마침내 승리를 했다. 이때가 고려 건국 100년이 되는 시기였고, 고려는 성장과 번영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1776년 독립 선언을 하고 정말 우여곡절을 넘기고 영국으로 부터 독립을 하였다. 그러나 내부의 반란 강대국 영국의 끊임없는 압력에 또다시 영국과의 전쟁으로 대륙 자체가 봉쇄를 당하고, 수도 워싱턴이 점령당하고, 대통령 집무실마저 불탔다. 그리고 남과 북이 분열되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통하여 재통일을 하면서 정말로 어려운 봄 고개를 넘기고 더 강력한 미 합중국을 건설 하였다.

생존의 봄고개를 넘긴 미국은 안으로는 수많은 원주민들을 학살하면서 서부 개척과 대륙횡단 철도 건설을 통하여 대륙 전체를 장악하였고, 밖으로는 하와이를 비롯한 태평양 섬들을 침략하고 스페인 전쟁에서 이기고 필리핀을 장악하고 괌, 푸에토리코등을 미국의 영토로 만들면서 제국주의 시대로 진입을 했다.
이어서 석유와 전력을 중심으로 하는 2차 선업 혁명을 주도하고, 수천만명의 이민을
받아들이면서 세계 최고의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하였고, 이 힘을 바탕으로 2차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마침내 영국을 넘어 세계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소비에트연방과의 44년의 냉전에서 최종 승자가 되면서 미국주도의 문명시대를 열었다.

247년의 미국은 이제 노화의 시대에 접어 들었다. 그리고 내부는 심각한 국론 분열,밖으로는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크고 작은 수많은 나라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그리고 2024년 선거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은 이제 환골탈퇴를 해야 할 것이다. 왕정 로마에서 공화정 로마로, 그리고 황제국 로마로 정체성이 바뀌었듯이 미국도 새로운 정체성으로 환골탈퇴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도도한 역사의 흐름이고, 2024년 선거를 맞이하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한 이유다. (동찬 5/21)

 

Related posts

<김동찬 컬럼> 인재를 볼 줄알아야…

안지영 기자

<김동찬 컬럼> 명문가( 名門家)를 세우고 싶다면…

안지영 기자

<안동일 컬럼> 법정에 선 전직 대통령의 데자뷔와 자메뷔

안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