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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김동찬 컬럼> 명문가( 名門家)를 세우고 싶다면…

 김동찬 (뉴욕 시민센터 대표)

브루킹스 연구소의 스티븐 헤스는 워싱턴 포스트의 의뢰를 받아서 247년의 미국역사에서 최고의 10대 ‘정치 명문가’를 선정했다.

1위는 대통령 1명, 상원의원 3명, 하원의원 4명, 각료 1명을 배출한 케네디 가문, 2위는 26대 시어도어 루즈벨트, 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 그리고 부통령 1명, 주지사 2명을 배출한 루즈벨트 가문, 3위는 부통령 1명, 주지사 3명, 상원 2명, 하원 2명을 배출한 록펠러 가문, 4위는 할아버지 윌리엄 해리슨과 손자 벤자민 해리슨을 배출한 해리슨 가문, 5위는 대통령 존 아담스, 존 퀸시 아담스 2명과 한 명의 장관을 배출한 아담스 가문, 6위는 부자(父子) 대통령과 1명의 주지사를 배출한 부시 가문, 7위는 1명의 국무장관과 6명의 상.하원의원을 배출한 프렐링하이젠 가문, 8위는 부통령을 배출한 브레킨리지, 9위는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을 배출한 태프트 가문, 10위는 델라웨어의 베이야드 가문이었다.

정치 명문가 이외에도 명문가는 많다. 그리고 명문가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양할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방법은 가족의 유산을 지키고 후대로 전달하며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하여 가족의 명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인종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서 명문가는 또한 해당 커뮤니티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그들이 명문가가 되는 과정이 각 커뮤니티의 발전과 함께 한다.

지금까지 제1위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의 성장은 White nigger 라고 멸시받던 아이리쉬계 커뮤니티의 주류 진입과 함께 이루어졌다.

한인 이민의 역사도 120년이 되었고, 80년대부터 시작한 본격적인 이민도 40년이 넘었다.  이젠 우리도 미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명문가를 배출하면서 미국사회에서 인정받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런 명문 커뮤니티로 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족과 커뮤니티의 유산을 지키고 후대들에게 잘 전달해서 서로 협력하여 가족과 커뮤니티의 명성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세우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명문가를 위한 첫걸음이 가훈을 세우고 가족의 결속력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를 거점으로 1360년 부터 1737년까지 정재계와 문화예술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2명의 교황을 배출하고 합스부르크 제국의 토스카나 대공국으로 이어졌던 메디치 가문의 가훈은 “강자와의 경쟁을 피하고 몸은 낮추되 언제나 대중의 편에 서서 빛나는 것을 추구하고 늘 변하지 않는 한결 같은 정신을 가져라”였다. 이 가훈을 보면 고귀함을 추구하고 대중의 편에 서서 그 정서에 기반한 유연한 삶의 방식을 가르치고 있다.

다민족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 명문가는 가족들만의 노력과 힘으로만 만들어 지지 않는다. 자기 커뮤니티를 결속시키고 커뮤니티의 정치, 경제, 문화적 발전을 주도하여 자기 커뮤니티의 강력한 지지력으로 미국사회 전체에서 인정받고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자자손손 이어지는 명문가를 만들고 싶다면, 한인 커뮤니티를 결속시키고 미래세대에 투자를 하여 커뮤니티의 미래를 열어가는 선봉에 서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한인 커뮤니티의 강력한 지지력을 얻어서 미국사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명문가를 이 땅에 세울 수 있을 것이다.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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