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뉴욕 시민참여센터 대표)
현대 사회에서 가장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과 역할은 무엇일까?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젊었을 때부터 시의원 혹은 시장, 카운티 의원 혹은 카운티 장, 주 의원 혹은 주지사 그리고
연방의원 활동을 하면서 바닥부터 미국 전체의 입법과 행정을 이해하고 시대흐름을 가장 잘
파악하기 위하여 늘 공부하는 정치인의 모습이어요 하지 않을까? 그리고 혼란한 것을
안정시키고, 잘못된 것을 고치고, 낡은 것을 새것으로 바꾸는 정치를 하고 국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모두의 열망을 모아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시대의 일꾼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기원전 73년 카푸아의 검투사 양성소에서 스파르타쿠스가 이끄는 74명의 검투사들이 집단
탈출하여 베수비오 라는 험준한 산으로 도망을 쳤다. 그러자 로마 당국은 74명의 검투사 노예를
잡기 위해 3000명의 토벌군을 보냈는데, 74명의 검투사들에게 대패 하였다. 그러자 시칠리아의
캄파니아 지방의 노예들이 대규모로 탈출하여 검투사 노예군단에 합류를 하였고, 심각성을
파악한 로마제국은 2개 정규군단을 파견하여 노예 반란군 3000명중 2/3를 죽였다.
그럼에도 스파르타쿠스가 이끄는 노예 반란군은 집정관 군대를 격파하고 갈리아 총독군도
격파하고 승승장구하였으나, 매우 잔인한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 원로원 법무관에게
패하여 살아남은 6000명의 노예군 모두 십자가에 매달려 처형당했다. 노예로 잡혀와 평생을
검투사로 교육받고 수많은 검투에서 살아남은 최고의 살인 병기였던 검투사들은 수많은
토벌대와 정규군을 무찌르는 싸움에는 능했지만, 자신을 해방하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전쟁을
지휘할 지도자가 없었던 관계로 끝없는 전투만 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전투를 잘한다고 전쟁에서 다 이기지는 못한다. 서초패왕 항우는 진나라와의 ‘거록 전투’,
유방과의 ‘수수 전투’에서 최고의 무예와 통솔력으로 대승을 한 장수로서 군사를 일으킨지
8년동안 70여차례 싸우면서도 단 한 번도 패한적이 없었다. 그러나 ‘해하전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나라 유방에게 패하면서 그의 전투 인생은 끝났다. 중원 역사에서 항우는
악명높은 학살자였다. 한 나라의 왕도 스스럼없이 죽이고, 항복한 적군 포로를 20만명이나
생매장하고, 함락한 성의 주민들도 대량학살 하였다. 그의 목표는 최고 권력자였다. 그래서
백성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지도자의 길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칼을 휘둘러 적이나 죄
없는 백성들을 함부로 죽여서 공포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뿐 그는 지도자가 될 준비를 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운이 나쁘면 항우와 같은 지도자를 만났는데 지금은 국민 스스로 항우와 같은 지도자를
뽑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국민들은 올바른 정치를 하는 지도자와 사심이 들어간 정치인과
인기인을 착각을 하여 재벌을 뽑기도 하고, 배우나 개그만을 뽑기도 하고, 검사나 판사를 뽑기도
하고 때로는 나라를 망칠 극단주의 선동가를 뽑기도 하여 혼란과 대참사 더 나아가 전쟁으로
몰락 하기도 한다. 자신들의 해방을 이끌 지도자가 없었던 노예들의 불행한 운명, 지도자로서
준비되지 않은 항우를 만난 백성들의 불행한 운명이었다면 오늘날은 옥석을 구분하지 못하여
지도자를 잘못뽑은 국민들의 잘못된 선택이 문제다.
세상이 점점 더 혼란해지고 힘들어지는 것은 유권자가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렇기에 사실상 모든 책임은 유권자에게 있다. 비록 우리 한인들이 미국내 소수
일지라도 올바른 지도자를 뽑는 준비된 시민이자 유권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