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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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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박동규 컬럼> 경악스런 공화당의 반이민 전략

박동규 (변호사, 이민법전문) 

이민자들을 ‘쓰레기’ 버리듯 ‘이민자보호 주’ (Sanctuary State)에 강제 이송

보수 공화당의 대표적인 주인 텍사스, 아리조나, 플로리다의 주지사들이 조직적으로 이민자와 난민들을 ‘쓰레기’ 버리듯 ‘이민자 보호 주’로 강제 이송하고 있다.
텍사스 주지사는 워싱턴 DC 부통령 집 근처에 7천 9백명, 뉴욕에 2천 2백명, 시카고에 3백명을 보냈다. 아리조나 주지사도 천 8백명을 워싱턴 DC로 보냈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는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주 수요일 40명의 이민자들을 “더 좋은 곳으로 보내주겠다”며 유인하여 비행기에 태워 메사추세스의 마사스빈야드로 강제 이송 시켰다. 이민자들로 부터 받았다는 소위 ‘자발적 동의서’는 자신들의 악행을 감추려는 ‘꼼수’일 뿐이다.

향후 이런 ‘포악한’ 인권침해 행위들은 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 경악스러운 사실은 공화당, 극우 언론, 해당 주지사들이 자신들의 이런 명령을 자랑하듯 이민자들과 이민자 보호 주들을 조롱하며 언론에 나와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선전 선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 매사추세츠주가 남부 국경지대 주와 같은 이민 수용지역에 합류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민자 보호 도시와 주들을 조롱했다. ‘트럼프 반이민 정책의 괴벨스’로 불리는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 고문도 마사스빈야드 섬에 “몇 백 만명의 이민”을 더 보내서 인구 1만 5000명의 이 섬을 “현대의 에덴 동산”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렸다.

마샤스 빈야드는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섬으로 케이프 코드 해안에서 약10km 떨어져 있고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케이프 코드 반도 항구 우즈 홀(Wood’s Hole)에서 배를 타거나 비행기로만 들어갈 수 있는 섬이다.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외딴 섬을 느끼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추진해 볼 만한 여행지로 꼽히고 있었는데 이제는 난민의 파라다이스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

공화당 주지사며 주요 인사들의 이런 행각은 명백히 금년 11월 연방 상하원 선거와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또 한번의 철저히 계산되고 기획된 ‘이민자 때리기’ 정치 전략이다.

이민자들에 대한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무시, 인간 존엄성 파괴, 그리고 외국인과 유색인종의 대한 혐오를 조장하여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이런 ‘짐승보다 못한 마음’을 가진 공화당이 과연 정상적인 정당이라 생각하는가? 이런 자들과의 ‘초당적’ 협치와 타협을 말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과연 한인들을 포함한 이민자 커뮤니티의 권익을 ‘대표’하는 ‘의회 전문가’들이 맞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영 김, 미쉘 박, 한인 여성 공화당 의원들이 참 딱한 위치에 서있게 됐다. 그 입장은 이해 되지만 그래도 지금의 태도는 큰 유감이다. 그리고 이들을 공식 및 비공식으로 지지하는 자칭 ‘한인 지도자’들은 이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힐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이에 침묵한다면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민자 커뮤니티와 이민자권익옹호단체들과 연대하여 강력히 규탄할 것이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마사스빈야드등의 지역에서 교회들을 중심으로 주민 자원봉사단을 꾸려서 이들 이민자들과 난민들을 돕고 있다는 소식이다.

마사스빈야드 주민들의 자발적인 이민자 환대에 감동의 눈물이 난다.
공화당의 ‘이민자 강제 이주’ 전략은 이미 실패했다. 그들의 계략은 이민자들과 난민들을 민주당 성향 지역으로 보내서 “어디 너희들도 한번 골칫거리 이민자들을 받아서 호되게 고생해 봐라.” 하는 것 이었다. 더 나아가 해당 지역주민들을 반이민 성향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서 친공화당 성향으로 바꾸기 위한 것 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구호 활동이 미 전역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너희는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고…”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마사스빈야드로 당장 달려가 주민들의 인도적인 활동에 동참하고 싶다.

“너희는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마태 25:3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 25:40)

*컬럼의 논조는 본지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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