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64% “러시아는 미국의 적” 中 상대로는 52%가 “경쟁자” 응답
미국 국민 대다수가 중국과 러시아에 부정적 관점을 갖고 있으며 러시아를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0일 발표한 조사 결과, 응답자 91%가 러시아 및 그 지도자에 부정적인 관점을 보유했다고 답했다. 중국과 중국 지도자에 부정적인 관점을 보유했다고 응답한 비중도 83%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응답자 62%가 러시아에 매우 비호감을 갖고 있다고 했고, 29%가 어느 정도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중국을 상대로는 44%가 매우 비호감, 39%가 어느 정도 비호감이라고 응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질문에서는 71%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19%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 도합 90%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상대로 제시한 같은 질문에서 응답자 47%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30%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두 응답을 합하면 77%가 시 주석에 불신을 드러냈다.
응답자 중 64%는 러시아를 ‘미국의 적’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30%는 러시아를 미국의 경쟁자로 인식했으며, 단 3%만이 파트너라고 답했다.
중국을 두고는 미국의 적(38%)이라고 응답한 사람보다 경쟁자(52%)라고 응답한 사람이 더 많았다. 역시 단 6%만이 중국을 미국의 파트너라고 봤다.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에는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센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기 전인 2022년 1월 같은 조사에서는 응답자 41%가 러시아를 미국의 적으로 규정, 중국을 적으로 규정(35%)한 비중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직후인 같은 해 3월 조사에서는 응답자 70%가 러시아를 적으로 봤으며, 중국을 적으로 본 응답자는 25%에 불과해 차이가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62%는 중국과 러시아의 파트너십이 미국에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20~26일 미국 성인 3576명을 상대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