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엽 (파워블로거, 전 KBS 국장 PD)
6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고 드디어 플레이오프에 돌입
NBA가 팀당 82게임을 치르는 6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고 드디어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2020시즌부터 도입된 ‘플레이 인 토너먼트’가 도입될 때는 일부 불만이 있기도 했으나 이제 정착단계로 접어 들었고, 시즌 막판까지 흥미진진한 순위싸움의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play-in이 도입되면서 각 컨퍼런스의 10위까지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게 됐다. 1~6위는 자동 진출하고, 7~10위 까지는 일종의 와일드 카드인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치뤄 7,8위를 결정한다. 먼저 7,8위가 경기를 해서 이긴 팀은 7위가 되고, 진 팀은 9,10위간 대결에서 승리한 팀과 대결해서 승자가 8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올해 동부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 7위 마이애미, 8위 애틀란타, 9위 토론토, 10위 시카고가 진출했고, 서부는 7위 LA레이커스, 8위 미네소타, 9위 뉴올리안즈, 10위 오클라호마가 주인공이다. 플레이인 토너먼트는 먼저 7,8위 간 경기가 펼쳐진다. 이긴 팀은 바로 플레이오프 진출이고, 진 팀은 다음날 9,10위가 경기를 하는 날 하루를 쉰 후에 승자와 경기를 한다. 7,8위에게 하루 휴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래서 4.11일 화요일 마이애미와 애틀란타, 레이커스와 미네소타의 경기로 한 달간의 플레이오프 대장정이 시작된다.
마이애미 대 애틀란타, 창과 방패의 대결
마이애미는 슈터스타 지미 버틀러가 애틀란타는 제2의 스테판 커리로 불렸던 트레이 영이 이끄는 팀이다. 두 팀 모두 최근 플레이오프에 단골로 진출하는 강팀들이다. 문가들의 예상은 마이애미의 우세를 점친다.
시즌 맞대결에서도 3승1패로 마이애미가 앞섰다. 특히 3월 초에 맞붙은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마이애미가 웃었다. 마이애미는 돌파에 이은 미들레인지 슛이 특기인 버틀러를 비롯해 페이트존 득점이 좋은 뱀 아데바요 그리고 외곽슛이 좋은 신성 타일러 히로가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예전보다 수비가 강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폭발적인 득점보다는 실점을 최소화하며 경기를 팽팽하게 이끌다가 막판 버틀러의 클러치 득점으로 결국 승리하는 팀 컬러를 가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애틀란타는 수비보다는 공격에 강점이 있다. 트레이 영은 돌파에 이은 플로터가 명품이고 어시스트도 탁월하다. 가끔씩 제 2의 스테판 커리라는 별명처럼 장거리 3점포로 상대의 사기를 꺽는다. 영과 짝을 이루는 드존테 머레이는 지난해 샌안토니오에서 넘어왔는데 드리블이 좋고, 미들 레인지 득점이 괜찮다. 특히 탁월한 운동능력과 긴 팔을 활용한 수비가 좋아서 버틀러를 집중 마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을 지키는 클린트 카펠라가 아데바요를 얼마나 막으면서 영과 콤비 플레이로 득점에 일조하느냐가 관건이다. 전체적으로, 그리고 맞대결 성적으로 봐서 마이애미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으나, 최근 부진했던 트레이 영의 3점포가 폭발해 애틀란타가 앞서가면, 3점포가 빈약한 마이애미가 추격이 힘들 수가 있다.
마이애미로서는 언드래프트 출신들의 활약이 좋다. 특히 맥스 스트러스가 폭발적인 3점포를 보여준다면 금상첨화 일 것이다. 애틀란타는 기존 멤버인 콜린스와 디안드레 헌터 그리고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의 득점 가세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것이다.
레이커스 대 미네소타, 상승세와 악재
레이커스는 말이 필요없는 새로운 농구 황제 르브론과 앤써니 데이비스가 확실한 득점력으로 팀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 2월 탈락위기에서 삼각 트레이드로 미네소타에서 다시 데려 온 디안젤로 러셀로 확실한 3각 편대를 구축해 상승세다. 그리고 말리크 비즐리와 제러드 반더빌트의 가세로 노쇠화 된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상위 시드팀들도 두려워하는 강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반면 미네소타는 러셀을 보내고 유타에서 센터 고베어와 가드 콘리를 데려와 칼 앤써니 타운스가 부상으로 빠진 약점을 보완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리며 플레이 인에 진출했으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공수에서 한 몫을 단단히 하던 제이든 맥다니엘스가 부상을 당했고, 고베어가 팀 동료인 카일 앤더슨에 펀치를 날리는 악재가 잇달아 그야말로 팀 분위기가 최악이다. 시즌 맞대결 성적은 미네소타가 3승1패로 앞섰으나, 양팀 모두 그 때 멤버와는 상당히 달라졌다. 미네소타는 부상에서 돌아 온 에이스 타운스와 올스타급으로 성장한 2020년도 전체 1번픽 포워드 에드워즈가 악재 속에서 얼마나 자신의 기량을 발휘한다면 의외의 승부가 될 수도 있다.
한 번 져도 다시 한 번 기회가 있기 때문에 경기 후반 열세팀 감독들의 경기 운영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