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환 선생 마침내 국립 현충원에 안장
한국정부, 가족관계등록부 새로 만들어 헌정
그동안 뉴욕 킌즈의 공동묘지에 뭍혀 있던 애국지사 황기환 선생이 마침내 고국땅 국립묘지에 안장 됐다.
10일, KBS 등 한국의 언론에 따르면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위원으로 조국의 독립과 해외 거주 한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을 이어오던 황기환 지사의 유해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고(위 사진) 이어 대전 현충원으로 이동해 이닐 오후 봉환식 (아래 사진)직후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됐다.
이로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100년에 걸친 긴 여정을 마무리됐다.
이날 인천 공항에는 박민식 보훈처장을 비롯해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김구 선생의 후손인 김미 백범김구재단 이사장, 윤봉길 의사의 후손인 윤주경 국회의원, 안중근 의사 가문의 후손인 안기영 선생 등이 참석해 황 지사의 유해를 영접했다.
1886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황 지사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위원으로 일제강점기에 유럽과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 황 선생은 미국 유학 중 미군 신분으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종전 후 유럽에서 활동하며 임시 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에 임명돼 우리나라의 독립 당위성을 널리 알렸다.
1921년 미국으로 옮겨간 후에도 황 지사는 조국의 독립과 해외 거주 한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다 1923년 4월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했다.
이후 2008년, 뉴욕 공동묘지에서 황 지사의 묘소가 발견됐다. 순국하고 85년이 지난 후에야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에 의해 퀸즈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 에서 묘소가 발견된 것이다.
이후 한국정부는 2013년부터 황 지사 유해 봉환을 추진했지만, 파묘를 신청할 유족이 없어 봉환이 성사되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보훈처는 현지 법원에 파묘 승인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묘지 측을 어렵사리 설득해 순국 100년에 맞춰 황 지사를 국내로 모시게 된 것이다. 그의 도미와 군입대를 모티브로 했다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고 얘기되어 진다.
황 지사는 그동안 후손이 없어 무적자 신분이었지만, 보훈처가 최근 가족관계 등록을 완료해 헌정식이 치러지게 됐다. 이날 봉환식에서는 황 지사의 영현 앞에 가족관계등록부가 헌정됐다.
보훈처는 후손이 없는 황 선생을 위해 가족관계등록부를 만들고, 황 선생이 임시정부 외교관으로서 독립운동을 펼친 점을 고려해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주소로 등록기준지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황 선생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을 입증할 공적 서류가 생긴 것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봉환사를 통해 “지금부터 대한민국이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며 “자나 깨나 그리시던 독립된 조국, 자유로운 대한민국의 품에서 부디 편히 쉬시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1995년 황 지사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