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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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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장편 이민 현장소설> ‘영웅의 약속’ 연재 104,최종회

안동일 작

대망의 고구려 프로젝트

 

 이날 발표된 주요 개발 계획을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교통 시설이 완비된다. 통화에서 집안으로 가는 1백70키로 미터의 6차선 고속도로가 건설 되며 국내성 성벽이 복원되고 아파트 2백동 일반주택 10만호가 새로 건설된다. 또 대규모 고구려 박물관이 건립돼 동양 고대와 중세의 문화와 정신을 …중략… 이날 회견서 정 회장는 “ 단순한 관광 도시가 아니라 역사의 숨결을 느끼면서 선인들의 웅지와 지혜를 다시 새겨 볼 수 있는 그런 도시로 만들어 진다” 면서 “복원되는 고구려의 기상에 한반도에 살고 있는 한인들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동포들이 어깨를 으쓱 할 수 있는 그런 고구려 단지를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토로 했다.[정회장 인터뷰 12면]
또 그는 “조선족 교포가 다수 인종을 이루며 살고 있는 지역 특성상 모든 시설의 종사자며 종업원들은 당연히 절대다수가 한인들로 채워 지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중국 사람들에게는 경제적 이득이 돌아가게 되며 또 그들로서도 역사를 바로 잡는다는 부차적 목적에 수긍햇기에 이번일이 성사 됏고 또 앞으로도 중국 정부와의 돈독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각종 잡음이 일어날 소지를 제거 하겠다.” 고 말했다.
이사업은 4년 전 부터 은밀히 추진 돼왔던 것으로 알려 졌는데 그간 각고의 노력 으로 지난 18일 중국 국무원 관광총국, 길림성 인민정부 개발국, 그리고 중국 공산당 경제위원회의 인가를 모두 받아낸 것으로 확인 됐다. 설립된 요동개발총공사는 정재순회장등 한인 들이 51퍼센트의 지분을, 중국 정부측이 49퍼센트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는데 중국측이 외국과의 합자에서 다수 지분을 양보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꼽히고 있다. 공사의 총경리(대표)는 정재순 회장이 맡게 되는 것으로 알려 졌다.
한편 이같은 엄청난 계획이 발표되고 사실로 확인 되면서 각계에 엄청난 파장이 일고 있다…하략 [11월 23일자 시대일보 1면 머릿기사]

빌리는 저녁에 중요한 약속을 하고 있었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빌리를 꼭 보자고 했던 것이다. 빌리로서야 의무감 까지 느낄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초대를 했는데 늦는 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
대통령이 이번일로 해서 얼마나 안목과 시야가 넓어졌는가도 빌리의 관심사였다.
서울에 와보니 너무 사람들이 갇혀 살고 있었다. 그리고 닫힌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한반도 그것도 남쪽의 좁은 땅 덩어리만이 지구의 전부인양, 우리 민족의 유일한 터전인양 생각 하면서 그 속에서 아옹다옹 하며 박이 터져 나가게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지난밤 빌리는 고구려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기발한 생각을 떠 올렸다. 모레 북경에 가면 확정을 지을 일이었지만 경제위원회에서 제시한 세가지 원칙 가운데 하나를 잘 활용해 고구려 단지가 명실 상부하게 한민족의 확실한 터전으로 만들 묘수를 찾아 냈던 것이다.

“단지내에 환경 보호며 시설 관리와 청소 관리를 위한 일종의 청원경찰대를 조직 하는 겁니다. 관광객들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면 이를 선도하고 심한 경우에는 벌금을 부과하고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권한을 따내는 거죠, 그 정도라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빌리가 꽃게찌개를 한숫갈 뜨면서 신이나서 말했다. 대통령은 꽃게 찌개를 좋아했다.
“재순이, 그거 정말 멋진 아이디어다. 그 정도라면 중국사람들도 당연하다고 여기겠지, 야 그러면 자연스레 요동의 치안권이 우리손에 들어 오는것 아니야. 하 거참.”
왕노사도 신이나서 맞장구 쳤다.
“요동이 우리 남한 땅 하고는 크기에 있어서 얼마나 차이가 나지요?”
대통령이 눈이 둥그래져서 물었다.

“동북 삼성을 다 합치면 1백 30만 평방 킬로미터, 길림성만 하면 18만 평방 미터 인데, 일단 우리 요동개발 공사가 개발권을 얻어낸 집안 일대 길림성 남부지역은 10만 평방 킬로 미터 입니다. 우리 한반도는 남북 합쳐서 22만 평방 키로미터 아닙니까? 아마 남한은 그 절반이 못되죠.”
왕노사가 턱을 당겨 목에 힘을 준 근엄한 목소리로 대통령에게 말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잔뜩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왕노사는 슬며시 한술 더 떴다.
“재순이, 베트남의 나짱 개발은 어떻게 잘 진행 되고 있는건가?”
“네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발표 하려고 합니다.”
“월남에도 무슨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까?”
대통령이 끼어 들었다.
“예, 여기선 나트랑이라고 알려져 있죠, 그곳 해변일대를 개발하는 일이죠.”
왕노사가 대답했다.
“나트랑이라면 나도 가본 일이 있습니다, 국회의원 시절에 파병장병 위문 때문에 갔었는데 경치 참 좋은 곳이었다는 기억 입니다.”
“그렇습니다, 그 좋은 경관을 세계적 명소로 만든다는 것이죠, 고구려 계획 하고도 연관이 없지는 않은데 겨울의 기상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요동으로 여름의 휴양이 필요한 사람은 나짱으로 이거 어떻습니까?”
“대단합니다,월남과는 우리가 묘한관계에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무척 의미있는 일이 되겠습니다.”

“참 브라디보스톡쪽은?”
왕노사가 내친김이다 싶었는지 마지막 한수 까지 확실하게 밀어 부쳤다.
“지금 유지노사할린스트로 할까 아니면 그냥 블라디보스톡으로 할까 망설이고 있는 중입니다. 시베리아 에는 일단 시추기 20대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빌리의 천연덕스런 대꾸에 대통령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참 사할린 말씀을 하시니까 생각이 났는데 정회장이 나서서 중국에 소련산 원자력 항모며 신예 원자무기들을 건네기로 했다는데 사실입니까?”
대통령이 정신을 차린듯 자세를 고쳐가며 빌리에게 물어 왔다.

“벌써 대통령께서도 알고 계십니까? 아직은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 대통령께서며 우리 국민들 로서는 중국이 그렇게 무장을 하게되는 것에 우려를 보내는것 잘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께니까 말씀 드리는데 저희는 우리가 한민족의 구성원이라는것 언제나 잊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쪽을 위한 대비도 나름대로는 강구 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관계 부서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빌리의 머릿속에는 지난번 모스크바에서 만났던 콘스탄친이 언급했던 탄도 미사일이며 뒤로 가는 수호이 전폭기의 비밀 기술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래요 정말 고맙습니다.”
대통령은 안심했다는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며 쭉 펴지지 못하는 자신의 오른 팔을 들어 몇번 흔들었다.
그런 대통령의 모습뒤에 백두산 천지의 푸른물에 흰구름이 반사 되고 었었다. (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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