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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지사 유해, 내달 9일 ‘순국 100년만에 봉환’

뉴욕시보건국, 한국 이장 최종 승인… 행정절차 마무리
 내달 7~8일 뉴욕한인교회에 조문소 운영, 추모식 거행

황기환 지사의 유해 봉환 일정이 확정 됐다. 한국의 보훈처와 뉴욕 총영사관의 결정에 따르면 현재 퀸즈 올리벳 시립묘지에 묻혀있는 황지사의 유해가 내달 9일 오매불망하던 고국으로 돌아간다. (본보 3월1일자 안동일컬럼 참조)
황 지사가 1904년 한국을 떠나온 지 119년 만이자, 유럽과 미국을 무대로 일제를 상대로 독립운동을 벌이다 1923년 퀸즈의 공동묘지에서 영면에 든 지 100년 만이다.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 국가보훈처는 지난 14일 뉴욕시보건국으로부터 퀸즈 메스패스 소재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는 황 지사 유해를 한국으로의 이장을 최종 승인하는 허가증을 발급받았다.
보훈처는 지난 1월말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와 황 지사 유해의 파묘를 위한 합의서를 교환한 바 있다. 보훈처는 이처럼 황 지사 유해의 한국 봉환을 위한 행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한국 송환일을 9일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봉환 작업에 착수한 상태이다.

당초 유해 봉환은 황 지사 서거 100주년인 4월17일에 맞출 계획이었으나, 봉환 절차가 속도를 내면서 1주일 가량 앞당겨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내주 28일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서 황 지사 묘소 개장과 함께 퀸즈의 한 화장터에서 화장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내달 7~8일 황 지사가 말년에 출석했던 뉴욕한인교회에 조문소를 마련하고 한인 동포들의 참배를 받을 예정이다.
뉴욕한인회와 뉴욕한인교회는 조문 첫날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추모식을 거행한다는 계획이다.
황 지사의 유해는 조문 다음날인 9일 자정 항공편을 통해 한국으로 봉환되며,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 한국정부 주관으로 봉환식이 거행된 뒤 10일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보훈처는 황 지사가 100년간 안장돼 있던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 묘소에는 황 지사의 묘지였던 것을 알리는 새로운 비석을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008년 황 지사의 묘를 처음 발견한 뉴욕한인교회의 장철우 목사 등의 요청을 받고 지난 2013년부터 유해 봉환을 추진했으나 묘지 측이 유족동의없는 파묘를 위해선 법원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보훈처는 2019년과 2022년 뉴욕주법원에 유해 봉환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사의 유족이 없음을 확인할 공적자료가 없어 지금까지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결국 국가보훈처는 로버트 홀든 뉴욕시의원 등 정치인들의 조력을 얻어 서거 100주년인 올해 유해를 봉환해 한국인의 염원에 호응해달라는 취지로 뉴욕시정부와 공동묘지 측을 설득하면서 이번 봉환을 이끌어냈다.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 시절의 황지사 (오른쪽 끝)와 도움을 주던 프랑스 인사들.  

 

1883년 황해도 태생으로 알려진 황기환 지사는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미 외교위원회에 투신 ,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열린 평화회의에 참석하고자 파리로 온 김규식을 돕고,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일하면서 독립운동에 나섰다.

1919년 10월에는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일한 우리 노동자 200여 명이 영국을 거쳐 일본으로 강제 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으로 달려가 강하게 항의해 홍재하를 비롯해 35명을 구출해 프랑스로 데리고 왔다. 이들은 프랑스에서 재법한국민회를 조직했으며 독립운동을 돕기 위해 6개월 동안 모은 6천 프랑을 파리위원부에 기부했다.
황 지사는 1920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선전단 선전국장으로 일하며 불어 잡지를 창간했고 파리대학 교수인 우락을 초청하여 ‘원동 韓·中 和平이 受하는 압박’이란 문제로 강연회를 열어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그는 1921년 4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부 주차영국런던위원으로 임명되어 <영일동맹과 한국>이란 서적을 편집해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이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지 분할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같은 해 7월 런던주재 외교위원으로 그리고 구미위원회에서 활약하다가 1923년 이승만 박사의 용청으로 미국에 돌아왔으나 그해 4월 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했다. 한국정부는 황기환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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