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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김동찬 컬럼> 人無遠慮, 必有近憂(인무원려 , 필유근우)

김동찬 (뉴욕 시민센터 대표)

근래에 들어와서 우리는 정말 엄청난 일들을 겪었고 또 겪고 있다. 그러니 근심과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 2019년 말부터 지구촌을 강타했던 코로나로 수천만명이 사망을 했고 한국을 비롯한  아주 극소수 나라를 제외하고 모든 나라가 2년동안 정지했다. 그리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나면서 세계는 급속하게 미국과 서구 유럽, 호주, 한국, 그리고 일본이 한 블록을 이루고 러시아, 중국, 인도, 아프리카, 중동, 그리고 중남미가 한 블록으로 나뉘어졌다.

여기에 석유와 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유통이 막히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장벽으로 인하여  인플레이션이 일자 미국 정부는 달러에 대한 이자율을 급속으로 높이게 되었다. 그러자 은행들이 파산을 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냥 은행의 파산이 아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와 시그니처 은행이 초고속으로 잇따라 파산을 하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부도 위기에 빠지자 금융시장 불안을 느낀 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로 부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인 1천648억달러 이상을 빌려갔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10일만에 미국과 유럽의 70대 은행주의  시가총액 6000억달러가 증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문제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위기가 유럽의 크레딧 스위스 은행의 유동성 위기로 불거지면서 전세계로  확산되었고, 미국을 넘어 글로벌 금융위기로 진행 되면서 개별 은행들이 관리할 수준을 넘어  이젠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빨리 개입해야 할 상황이라고 한다.

1929년 대공황을 경험한 인류는 경기가 활황을 하게 되면 공황이 오기때문에 활황으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이자율을 올린다. 그러면 경기 불황이 닥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호황이 오는 자본주의 경제 사이클을 파악하게 되었고 그동안 정부의 시장개입 정책은  대체로 맞았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경기 활황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2008년 금융 대란 때 쏟아 부었던 천문학적 공적자금과 팬데믹 극복으로 쏟아 부은 돈으로  인하여 달러의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한 돈 회수와, 반 달러 경제 블록이 급속히 만들어 지면서  세계의 달러의 보유가 60% 아래로 떨어지고 러시아와 중국이 자국화폐로 결제하는 나라들을   만들면서 기축통화로써의 달러 지위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니 지금의 경제상황이  그전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처럼 세상이 어수선하고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대처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근심 걱정이 늘 앞선다. 공자님은 근심과 걱정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제자들의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고 한다.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근심이 생긴다. 내 눈앞에 일만 생각하면 나의 시야가 좁아진다. 좁아진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위험이고 감당 못할 큰 일들뿐이다. 높은 하늘의 매처럼 멀리 바라보라 그러면 당장 내  앞에 놓여 있는 일들이 사실 아주 작은 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자율은 많이 높아졌고 앞으로도 어느정도 인상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1,2년 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이로 인해서 현금 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주식 시장도 바닥을 헤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니 함부로 비지니스를 확장하거나, 건물을 사거나, 집을  사거나, 주식을 사는 것에 대한 확신을 할 수가 없다. 그야 말로 예측을 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그러니 지금 있는 자리를 잘 지키고 예측 불허의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유일한 방도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다인종 다민족 사회에서 소수계중 소수계인 한인 커뮤니티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율을 더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멀리 내다보고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dckim@kac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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