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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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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금융시장 불안 진정되는 모양새

이 당국의 긴급대책과  CPI 호조 등에 힘입어 
책임소재 놓고  정치권 공방은 계속 진행중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불거진 미 금융시장 불안이 당국의 긴급대책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에 힘입어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 등 미 주요언론에 따르면 SVB 붕괴로 대량 매도세가 촉발됐던 미 증권시장은 14일(현지시간) 은행주들의 급반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위기설이 돌았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26.98% 올랐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중소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전날 주가가 81.76달러에서 31.21달러로 60% 급락했지만, 우려했던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한 덕에 상승 마감했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100달러를 웃돌았던 주가에 비하면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위기설’은 다소 가라앉는 모습이다.

그러나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유로존 은행들의 신용위험 지표는 13일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무디스는 이날 미국의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SVB와 실버게이트 은행, 시그니처은행에서 벌어진 예금 인출 사태와 이들 은행의 파산에 따라 (미국 은행들의)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미 은행권에 대한 무디스의 전망 하향 조정은 향후 미 은행 업계의 신용등급과 차입 비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한편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폐쇄된 SVB와 뉴욕 시그니처 은행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는 아직 초기 예비조사 단계로, 기소나 고발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과 규제당국은 금융기관이나 상장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손실을 낼 경우 조사를 개시하는 경우가 많다.
SVB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 경영진이 파산 전 지분 매각 논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그 베커 CEO는 지난달 SVB 파이낸셜 주식 1만2451주에 대한 옵션을 행사한 뒤 곧바로 매각해 230만달러의 순이익을 챙겼다. 대니얼 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같은 날 보유 지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0여 주를 57만5000달러에 판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SVB 사태 원인과 대응을 놓고 미 정치권 내에선 공방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중소·지역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이 SVB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오전 대국민 연설에서 금융위기 재발을 막고자 2010년 도드-프랭크법 등의 조치들을 도입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 중 일부를 철회했다”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의 과도한 재정 지출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연쇄 작용을 일으켰다며 바이든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대선 주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가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29년보다 더 크고 강한 대공황을 맞을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가장 바보 같은 증세로 바이든은 우리 시대의 허버트 후버(대공황기 미 대통령)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SVB 인사 정책 등에 내재된 ‘워크(woke·공화당이 인종·성차별·정의 등의 이슈에서 진보적인 이들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 문화’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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