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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750만 동포사회도 재외동포청 시대를 준비합시다.”

정광일 (재외동포재단 이사, 전 뉴욕 언론인)

1997년 재외동포재단이 설립된 이후 재외동포재단과 재외동포 단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의 폭을 넓혀오고 있습니다.
매년 초 재외동포재단에서는 다양한 동포사회 단체들로 부터 5천 건에 가까운 연중활동 계획서를 전달 받아서 사업지원을 심의, 논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재외동포단체들이 준비하는 <2023년 활동 계획안> 중에는 동포사회 화합단결을 위한 친목사업도 있고, 거주국 시민들과의 교류증진 확대사업, 한국문화를 알리는 공공 민간외교 활동, 2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역사를 가르치는 교육지원 사업, 청소년들에게 한민족정체성을 심어주는 뿌리찾기 사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힌인동포사회 규모에 따라 우리끼리 친목행사에서 거주국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크게 증가하는, 공공외교 활동의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랜동안 지역에서 각각 따로따로 진행된 동포들의 활동이 최근에는 국가별, 권역별, 대륙별로 연대하는 사업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미국 각지역 전체가 참여하는 미주한인체육대회, 유럽지역의 우리말 웅변대회, 재외동포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한인회총연의 한글티셔츠 디자인 공모전,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의 태극기날 제정운동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도시별 지역행사 보다는 권역별, 국가별, 대륙별로 한인단체가 하나로 크게 연대하는 프로그램이 더 큰 성과물로 나타납니다.
지난해 11월, 지구촌 곳곳 22개 지역이 함께 크게 연대했던 <K-김치 세계연대, 김치나눔축제>가 대표적인 사업입니다.  오래 전 부터 각 지역에서 따로따로 진행했던 김치축제가 <김치 공공외교>라는 하나의 슬로건으로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기준으로 연대해서 성과를 크게 배가 시켰습니다.

재외동포재단에서는 연초에 사업신청을 받아 2월과 3월에 5천여 건에 가까운 동포단체 사업계획서를 놓고 동포단체들과 소통을 통해 지원사업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미주지역에서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행사>가 독일지역에서는 <한독수교 기념행사>와 <파독산업전사> 파견 기념행사 등 국가별로 연대가 더 필요한 사업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나라별 도시별로 각기 일정이 다른 코리안 데이, 한인의 날 기념행사도 가능한 날짜를 일치시키는 연대가 필요한 사업입니다.  연대사업은 따로따로 행사를 권역별, 국가별 또는 전세계가 연대해서 성과를 배가시키자는 취지입니다.  예를 들면 김치축제는 가능한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기준으로 연대하고, 한인의 날 기념 문화 행사는 가능한 <10월 5일 세계한인의 날>을 기준으로 연대하는 것입니다.

<10월 9일 한글날> 기념행사는 한글학교별로 따로따로 추진하는 것 보다는 국가별, 대륙별 또는 전세계가 더 크게 하나로 뭉쳐서 한글날 기념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더 큰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단체 이름이나 호칭, 용어도 가능한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권장되어야 합니다.
<재외교민청>이 아니고 <코리안 디아스포라 파운데이션>이 아닌 <재외동포청>인 것처럼 <재외동포>로 뜻이 통하는 문장에는 “재외동포”로 말하고 쓰는 것이 권장될 필요가 있습니다.
한핏줄 한형제의 <동포> 속에 우리들의 정체성이 깊게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힌인회 명칭에서 재마 한인회,재태 한인회, 재아 한인회로 쓰기 보다는 나라이름에 한인회를 붙이는 단체명칭, 다른나라에서도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명칭 사용도 적극 권장되어야 할 분야입니다.
오는 6월 5일 재외동포청이 출범합니다.
26년의 재외동포재단 시대를 마무리하고 재외동포청 시대가 시작됩니다.
재외동포청 출범은 우리 정부와 정치권에서 재외동포사회에 대한 인식을 한단계 올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750만 재외동포사회에서도 동포청 시대에 걸맞게 모든 분야에서 스스로 한단계 제대로 올려야 할 시기입니다.

(03/13 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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