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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기자로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안동일  대표의  인사말

모처럼 독자들과 오롯이 글로서만 만나게 됐습니다. 지난해 5월 까지  2년반 동안 공중파 라디오 방송을 통해 뉴욕 일원 청취자, 독자들을 매일 같이 만나왔는데 이제는 하이 뉴욕코리아 웹사이트를 통해 글로서 만나게 됐습니다.

먼저 이같은 기회를 만드어 준 하이 유에스코리아 회장 강남중 선배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강회장은 방송을 그만두게 됐다는 소식을 듣곤 발 빠르게 새로운 도메인으로 온라인 상에서 여러분들을 만 날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불감청이언정 고소원 이라고 너무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이 뉴욕 코리아’ 이름도 반갑고 정겹습니다.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기는 합니다.
사실 글쓴다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고 지난한 일입니다. 하지만 글쓰는 일이야 말로 기자의 일생의 일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제 일생은 기자로서의 글로써 시작됐고 그 글들로 인해 변곡점을 맞아야 했고 이제 이순이 넘어 60대 중반에 이른 지금 다시 글로써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이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달간의 준비 기간,  저를 추스리는 시간을 가진 끝에 이제 본격적으로 하이뉴욕 코리아의 대표로서 나서려 합니다.

송충이는 솔잎 먹고 산다고 했던가요.  대학시절 교양국어를 배웠던 은사 미당 서정주 선생의 절창 ‘국화 옆에서’가 생각 납니다. ‘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은 꽃이여…’
미당선생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글이 진짜 글이라고 하셨습니다.

필자는 40여년전인 1982년 뉴욕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중간에 서울에 나가 외도 아닌 외도를 했지만 그 사이에도 글은 계속 썼었습니다.   전형적인 동포 언론인인 셈입니다.  서울 유수 신문사의 공채 출신이 아니었기에  괄시도 꽤 받았지만 그 어떤 기자도 해내지 못한 특종을 여러번 해냈던 전력이 있습니다.

지금도 저를 소개 할때 저는 기자 말고도 저술가, 작가 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다니던 신문사나 방송국에서 해고를 당했다던지 회사가 문을 닫아 상황이 여의치 않았을 때는 글을 써서 책을 출간하는 일로 살아 왔기 때문입니다.  르뽀집 평론집 그리고 소설을 합해 10권 쯤의 저서가 있습니다.
책을 낸다는 일은 여러 인연이 맞아 떨어져야 하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제 경우에는 두 명의 확실한 독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바로 아내와 출판사 편집자들 이었습니다.

글, 특히 긴 글은  궁둥이가 쓰는 법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사람마다 자기 얘기를 쓰면 책이 몇 권이 된다고들 하지만 정작 책을 내는 이는 드뭅니다.  지긋하게 앉아 피를 말리는 고통을 느끼면서 한 문장 한 문장 써 내려가야 책이 나오는 법이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그런 재주를 나에게 주신 신께 감사해 왔습니다.  그런데 제 긴글들,  특히 소설은 기자생활의 경험과 일이 바탕이 됐습니다.  북한 취재기를 쓰다 ‘해빙’이란 소설을 썼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반박하다 ‘장수왕의 나라’를 썼고 일제의 만행을 밝히다가 ‘북관 대첩비’를, 안중근 의사의 사라진 유해를 밝혀내려다 ‘고독한 장군’을 썼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을 탐구하다 ‘추사와 조선여인 금원’을 썼습니다.  그러기에 제 호칭 직함의 1번은 기자 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이 뉴욕코리아 를 통해 여러분들을 찾아 뵙고 적으나마 신께서 주신 글쓰는 재주를 나누겠습니다.

하이 뉴욕 코리아는 저와 제 아내 안지영기자의 블로그와 같은 매체 입니다. 큰 욕심 내지 않겠습니다. 꼭 필요한 정보, 함께 생각해 봄직한 소식들을 담겠습니다.  세상 소식을  다 전하고  세상 일에 다 참견 하는 그런 욕심 부리지 않겠습니다.  주로 이곳 뉴욕의 특성에 맞춰 문화 예술쪽 이야기를 많이 다루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이야기, 특히 우리 이민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정겨운 이웃 들을  다루겠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컬럼을 쓰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그리고 지도 편달 부탁 드립니다.

한가지 첨언 할 일은 무분별한 헤커들 때문에 저희 사이트의 댓글기능이 차단돼 있습니다. 매우 아쉬운 일인데  대신  저의 이메일을  항상 열어 놓겠습니다.  어떠한 말씀이라도 기꺼이 받겠습니다.

derbyahn@ gmail.com

부디 건강 건승들 하십시오.

2023년 2월22일   안동일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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