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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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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타운뉴스

“있어서 쓰는게 아니지요, 써야 되기 때문에 씁니다”

쓸 줄 아는 ‘진짜 부자’ 김경재 전 동국대 미주 동창회장 <1>

 매년 동부지역  동문 초청 전액 부담 최고급 서부 골프 여행 제공 
 모교후배  북미주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 장학 사업에 계속 쾌척  유명

동국대학교 미주 동문회는 매년 겨울, 다른이들 특히 골프애호가들 에게는 무척이나 부러운 행사를 갖곤 한다.
올해 2023년 1월에도 어김없이 이 행사가 열렸다. 상하의 지역인 남가주의 동문이 겨울을 맞은 동부지역 뉴욕과 워싱턴의 동문을 초청해 전액 부담으로 최고급 골프 코스와 최고급 호텔의 숙박, 최고급 식당에서의 정찬을 제공하면서 열고있는 모임이다.

올해는 지난 1월 18일 부터 22일 까지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와 라스베가스 일원서 4박5일의 일정으로 열렸다. 이번 초청행사에는 뉴욕에서 8명, 워상턴 DC에서 2명, 도합 10명이 참가했다.
초대된 뉴욕 일원 동문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뉴욕 한인 체육회장을 역임한 동포사회의 원로 배시영 회장(경제 58), 한때 한국 수출의 황금기를 견인했던 뉴욕 가발업계의 태두 보양무역 구영범 회장(영문 61) , 동국대 미주 총 동문회 현 회장을 맡고 있는 인테리어 설비업체 YJ의 김영재 회장(경행 72), 뉴욕 대학동문회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던 강신상 회장(공경 74), 주재원 출신이지만 누구보다 동포사회 봉사에 열심인 뉴욕 동문회 현 회장 신창균 펠팍 교육위원 (무역 74), 동문회 살림꾼으로 뷰티 서플라이 업계 강자 김치열 동문 (전자 77) 그리고 뉴욕일원 저명 언론인 안동일 기자 (철학 77) 부부가 참여 했고 워싱턴 디씨에서는 동문회 원로인 57학번 차경훈 동문과 버지니아 동포사회의 숨은 실력자로 통하는 김세훈 동문(영문 72)이 참석 했다.

이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첫날인 18일 오후 부터 오렌지 카운티 풀러턴 도심에 있으면서도 코스 짜임새와 빼어난 경관으로 호평을 받는 코요테 힐스 골프코스에서 라운딩을 즐겼고 인근의 소문난 횟집 에서 환영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호스트인 김경재 동문 (농학 64) 을 비롯해 김우영(영문 57) 임경호(농경 58) 이금재 (경행 66) 동문 등 LA 지역의 주요 동문들이 참석했고 이들은 이후 일정을 함께 했다.

특히 뉴욕에 살다가 라스베가스로 이주한 김우영 선배는 직접 자신의 미니벤을 몰고와 공항 픽업,   골프장 이동 일정 내내 후배들을 위한 운전기사와 베가스 안내 역할을 톡톡히 맡아 찬사를 받았다.

이튿날 19일에는 뉴욕에 베스 페이지 블랙코스가 있다고 하면 서부에는 로스 버디스가 있다고 얘기 되는 탑 랭킹 퍼블릭 코스, 예약이 어렵기로 소문난 로스 버디스 골프장에서 그 유명한 바다와 어우러진 코스 경관을 한껏 즐겼고 셋째날에는 다시 코요테 힐스 코스에서 새벽 라운딩을 가진 후 미니 벤에 나눠 타 라스베가스로 장소를 옮겼다.

<김경재 회장(왼쪽에서 두번째) 이 자신의 코요테 힐스 골프코스 1번 홀에서 동문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신창균, 김영재, 강신상 동문의 모습이 보인다. 왼쪽 끝 인물은 김회장의 그림자 이금재 동문. 오른쪽은 안지영기자.>

 

 첫 손가락에 꼽히는 벨라지오 호텔   명문 내셔널 골프 코스와 쉐도우 클릭 골프장 

라스베가스 에서는 그곳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벨라지오 호텔에 투숙, VIP 스위트 룸을 비롯해 대부분 스위트 룸에 투숙해 그 호텔의 명물인 분수쇼와 O 쇼, 그리고 최고급 중식당과 이탈리안 식당의 정찬을 만끽하는 호사를 누리면서 명문 내셔널 골프 코스와 쉐도우 클릭 골프장 에서 이틀간의 라운딩을 즐겼다. 일부는 그랜드캐년 관광에 나서 서부의 정취와 경관을 만끽했다.

뉴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좌장 배시영 회장은 “올해야 말로 생애 최고의 호사와 대접을 받았다.” 면서 “동국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이 새삼 가문의 영광으로 다가선다. 이처럼 기분 좋은 여행이 어디 있겠냐? ”고 말했다. 하룻밤 숙박비가 기천불에 달하는 벨라지오 VIP 스위트에 묵었던 배회장은 전날 밤 그곳 카지노에서 쏠쏠한 용돈까지 챙겼기에 그의 기분은 한껏 고조돼 있었다.

이같은 부러운 호사가 가능했던 것은 LA 한인사회에서는 소문난 김경재 동문 (농학 64) 덕 분이다. LA 한인회 부회장, 호남향우회 회장, 그리고 동국대 북미주 동창회장을 역임한 김경재 KJ 그룹 회장은 한마디로 ‘돈을 쓸 줄 아는 부자’다. 그는 81년 무일푼으로 도미해 각고의 노력 끝에 봉제업과 부동산으로 재력을 일군 인물이다. 이번에 동문들이 라운딩을 즐겼던 코요테 힐스 골프장도 그의 소유다.

돈이 많다고 해서 모두 쓸줄 알지는 못한다. 뭐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 했어도 벌 줄은 알아도 쓸 줄을 모르는 이가 태반 아닌가. 그런 이들은 시새움과 지탄을 받게 마련이다. 오죽하면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일이라고 했겠는가. 그런 점에서 김경재 회장의 바늘구멍은 파리 개선문 만큼 넓은 모양이다.

근검 절약이 모토인 그는 쓸때는 통 크게 쓰는 거인이다. 그는 말한다. “돈은 쓰라고 있는 것 아닙니까? 제대로 쓰면 또 그 이상으로 들어오는게 돈 입니다. “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부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겸손하다. “밥이나 먹고 사는 수준이지 내가 무슨 부자냐?”는 소리를 달고 산다. 있어서 쓰는게 아니라 써야 되기 때문에 쓴다는 것이다. 그렇다 세상에 남는 시간 남는 돈은 없는 법이라고 했다.

그의 모교 동국대학교 사랑은 유명하다. 쓸 줄 아는 그가 매년 거액을 희사하고 규모 큰 장학 사업을 펼치는 대상이 모교 동국대학교와 그 동문들이다.
“국적은 바꿀 수 있지만 학적은 바꿀 수 없지 않습니까? 그많은 학교 중에서 같은 학교를 다닌 그 인연 얼마나 소중 합니까? 더욱이 내 경우에는 인생의 고비마다 동창 동문들이 큰 도움을 줬고 그덕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지만 학적은 바꿀 수 없지 않습니까?

그는 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말한다. 김 회장의 경우에는 그 뭉치는 대상이 일단 가족, 고향 친지, 학교 동문으로 좁혀 졌던 모양이다. 세상은 결코 혼자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런점에서 그는 자신의 부가 자신을 중심으로 뭉쳤던 많은 사람들의 것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가 돈은 써야 한다고 다짐했던 것에서는 남모르는 일화가 있다. 봉제업으로 한창 돈을 벌 때, 김 회장은 꽤 큰 액수의 달러를 큰 김치 항아리에 담아 비닐로 겹겹이 쌓아서 집 마당 고추나무 밑에 뭍었단다. 몇년 뒤 그 집에서 이사 나오려고 항아리를 파냈을 때 깜짝 놀라야 했다. 엄청난 똥냄새와 함께 돈의 절반이 썩어 있었다는 것이다.
“돈도 놔두면 똥이 되는구나 하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은행에 가져 갔는데 은행사람들도 코를 쥐어 잡고는 영수증만 써줬지 변상은 안 해 줬습니다.”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을 일에 매달렸던 그는 그날 이후 향우회와 동창회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그 얼마 후 부터 모교에 ‘김경재 동문 장학기금’을 설치해 선발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특히 재학기간 중 각종 고시에 1차 합격을 할 경우 등록금 전액과 학비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는데 그의 장학금을 받은 후배들 가운데 7명이 사법고시에 5명이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그가 벌인 장학 사업중에 유명한 것이 북미주 해외연수 프로그램이다. 북미주 동창회장을 맡게 되면서 김 회장의 마음속에 모교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단다.
“모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내가 미국에 사니까, 형편이 넉넉지 않은 후배들을 미국에 초청해 더 넓은 세상, 특히 선진 미국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
김 회장은 본인의 생각을 즉각 모교에 전달했고, 이후 김 회장이 모든 경비를 지원하는 ‘김경재 회장 초청 북미주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2004년부터 진행됐다.

이 행사가 시작 될 때 조선일보 중앙일보등 국내 유수 일간지들도 “모교와 후배들을 향한 끝없는 사랑…김경재 코요테 힐스 회장(농학 69졸)” 라는 표제로 크게 보도했다.
매년 25-27명을 선발해 UCLA 캠퍼스 견학과 현지 대학생들과의 교류, 샌프란시스코부터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라스베이거스, 그랜드 캐년 탐방 등 처음에는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진행된 북미주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해가 갈수록 발전해 미국 동부의 워싱턴, 뉴욕, 캐나다 토론토까지 그 영역이 확장됐다.
김 회장은 매년 큰일이 없을 때는 16박 17일 동안 학생들과 함께 미국 전역을 탐방하는 일정을 직접 진두지휘 했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조는 학생들이 있으면 혼쭐을 내기도 했어요. 왜? 백문이 불여일견이니까. 후배들이 버스 밖 풍경과 길거리의 작은 표지판에서도 배움을 얻어 가길 바라는 마음이었지요.”
약 2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큰 보람을 느꼈다.
“하버드대, 예일대, MIT, 컬럼비아대, 프린스턴대, 줄리어드음대, 뉴욕대, 미국 육군사관학교 등 세계 제일의 명문대학들을 탐방했습니다. 하버드대에서는 후배들에게 세 사람 이상씩 인터뷰를 해 오라는 미션을 주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식당에서 햄버거와 콜라도 주문하지 못하던 후배들이 많은 사람을 인터뷰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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