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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미국 권력서열 3위, 메카시는 누구인가

친(親)트럼프 성향의 보수주의자
1965년생 “소 목장 주인의 손자이자 소방관의 아들”

15차례 계속된 재투표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미국 권력서열 3위로, 하원의 의사봉을 쥔 수장 자리에 오른 케빈 매카시 신임 하원 의장은 친(親)트럼프 성향의 보수주의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전통적인 공화당 정치인들이 불편하게 여기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난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부터 강력히 지지해왔다.
트럼프 탄핵 국면에서는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공화당 이탈표를 막으려고 힘을 썼으며 2020년 대선 직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을 옹호하는 언행을 보여 ‘트럼프 호위무사’로 불리기까지 했다.
2021년 1월 6일 당시 극우 성향 ‘트럼프 지지자’들의 연방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에 실시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인준하는 투표에서는 반대표를 던졌다.
나중에는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을 지적하기도 하는 등 트럼프와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번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몽니’를 부리듯 집요하게 자신을 반대하는 당내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를 설득하기 위해 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는 과정에 트럼프에 손을 벌려 체면을 구겼고, 선출 과정부터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면서 앞으로 의회 운영에서도 강경파에 휘둘리는 등 안정적인 의장직 수행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는 하원의장이 되면 중국 문제를 다루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만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중국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농업이 중요한 지역구 의원이라 미국산 소고기 수출 확대로 이어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1965년생인 그는 “소 목장 주인의 손자이자 소방관의 아들로 태어나 노동자 가정에서 자랐으며 근면한 미국인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보존하고 장려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의원실 홈페이지에 소개됐다.
21세에 자신의 이름을 딴 델리(햄, 치즈, 샌드위치 등을 주로 파는 가게)를 열었으며 이 경험이 정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작은 이윤을 남기며 오랜 시간을 일했지만 연방 정부와 주(州) 정부는 사업을 돕기는커녕 의미 없는 규정과 지겨운 서류 작업, 과도한 세금으로 방해했고,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자 정치의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게를 팔았으며 캘리포니아주립대 재학 중 빌 토머스 의원실에서 인턴을 하며 정치권에 발을 담갔다. 이후 토머스 의원의 보좌진으로 15년을 일했다.
2002년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에 당선됐으며 2006년 토머스 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된 캘리포니아 22선거구에서 하원의원이 됐다. 작년 중간선거에서 자리를 지켜 현재 9선 의원이다.
그는 공화당이 다수당인 2014년 하원 진출 8년 만에 하원 원내대표로 선출돼 주목받았다. 이후 2018년에 다시 원내대표로 뽑혀 지금까지 하원을 이끌고 있다.
2015년에는 차기 하원 의장으로 유력했으나 공화당 주도로 설치된 하원 벵가지특위가 당시 유력한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을 사실상 겨냥한 것이라고 말한 게 논란이 돼 경선을 포기해야 했다.
그는 홈페이지에서 “개인의 자유,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정부, 자유시장, 활기찬 시민사회를 위한 투쟁을 이끌고 있다”고 밝히는 등 전통적인 보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미국 하원이 닷새에 걸친 진통과 혼란 끝에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를 하원의장으로 6일(현지시간) 확정했다. 164년 만에 가장 많은 15차례의 투표를 거쳐 미국 권력서열 3위 직위에 오른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공화당 극우파의 ‘세력 과시’가 빈번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매카시 의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와 대중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한편  미국 하원에서 소수당으로 내려앉은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사진)가 공화당과의 협조적인 관계를 강조하면서 케빈 매카시 새 하원 의장과의 초당적 협력 의사를 밝혔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NBC 방송에 출연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은 매카시 당시 공화당 원내대표와 좋은 관계가 아니었는데 당신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나는 지난 몇 주간 그와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화를 나눠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 의회가 작동하는 방향으로 구축되길 바란다면서 “분명히 우린 때로 강한 견해차를 보일 테지만, 서로에게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다. 그게 실용적인 하원과 상원, 정부 측면에서 미국인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내가 믿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부터 닷새에 걸쳐 15차례 투표 끝에 지난 7일 가까스로 하원 의장에 선출됐다. 하원 의장 해임 결의안 제출 기준을 ‘의원 1명’으로 완화하는 등 당내 강경파의 요구를 상당수 수용하며 설득한 결과였다.
이 때문에 막강했던 하원 의장 권한이 크게 약화할 뿐 아니라 향후 민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타협의 공간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됐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그가 지난 회기에서 조 바이든 정부의 의제 진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언급하면서 공화당도 이제 초당적으로 민주당과 협력한다면 기꺼이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카시 의장이 우리와 공통점을 찾을 용의가 있다면 하원 민주당에서 협력 파트너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매카시 하원 의장 확정 직후 성명에서 “공화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초당적인 관계 형성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매카시 하원 의장은 선출 직후 첫 연설에서 이민, 에너지 정책, 아프가니스탄 철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문제 등을 거론하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공세를 예고했다.
한편 민주당 하원 2인자인 캐서린 클라크 원내총무는 이날 CNN에 출연, 공화당 극우 강경파 탓에 하원 의장 선거가 혼란을 거듭한 점을 거론하며 “국가안보를 위험에 처하게 했을 뿐 아니라 그 열쇠가 극단주의자에게 넘어갔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클라크 원내총무는 공화당이 진정으로 하려는 것은 미국 경제의 형평성을 해체하려는 것이라면서 “그들의 억만장자 친구들이 열심히 일하는 미국 가정을 희생시키면서 계속 번창할 수 있게 확실히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각종 의제 추진 과정에서 민주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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