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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장편 이민현장 소설> ‘영웅의 약속’ 연재 69회

안동일 작

‘회심의 거대 장수왕 프로젝트’

문제는 두가지였다. 그 엄청난 시설 완비를 위해 조달할 경비, 그리고 중국 정부 또 길림성 정부에서 어떻게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경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년 더 열심히 뛰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돈을 벌 필요와 목적이 확실해 지지 않았는가. 그리고 왕노사의 막강한 재력, 그 재력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이었다. 이 고구려 단지 개발은 왕노사의 꿈이기도 했다. 또 왕노사는 나름대로 어떤 복안이 있는 것 같았다. 북경에 들렸을때 굳이 시간을 쪼개 중국 중앙정부의 숨은 실력자라는 조남호장군을 소개 시켜 준 일이랄지 조선족 최고의 갑부라는 석상린 회장을 만난 일이랄지 또 다음번에는 일본을 함께 가자고 한 일들이 다 그것과 관계가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가장 걸림돌로 작용 하는 것이 중국 정부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지난번 백두산에서 보았듯이 그쪽 지역 에서의 한국인들의 언동과 행동에 잔뜩 신경을 쓰고 있는 터에 고구려를 들고 나오는 것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공산이 컸다. 또 경제 활성화를 꾀한 다는 명분으로 일단 합자개발 회사 설립까지는 이루어 진다 하더라도 중국인들이 꼭 지분의 51퍼센트를 갖겠다고 고집 한다는 것이 문제 였다. 일본이며 미국 그리고 한국등 서방의 기업들이 처음엔 화려하게 중국에 진출 했다가 판판히 깨지고 나오는 것도 바로 이 51대 49의 함정에 걸린 때문이라고 했다.
빌리는 준비를 해나가면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하고 역점을 두어야 할 일이 바로 이 49대 51의 함정을 격파해서 51대 49로 역전 시키는 일이라고 생각 하고 있었다.
“그런데 빌리, 합자 회사를 만든다고 했는데 의사 결정권에 대해서 생각해 봤어? 중국사람들 외국인 깝데기 벗기는데 능수라는 얘기 들었겠지?”
역시 크리스가 그 문제를 집고 나왔다.
“물론, 생각해 봤지, 그게 제일 큰 문제이기는 해, 그래서 그 문제에 역량을 집중해서 유리한 조건을 따내는 것이 이사업 성패의 관건이라고 나도 생각하고 있어.”
“왕노사도 열심히 움직이고 게신다고 하니까 미리 지레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고 봐.”
“맞아, 나는 빌리 얘기 듣고 이번 일이 어찌보면 우리 일이 아니라 왕노사 일이 아닌가 생각 되는데 그 노인이 보통 치밀한 양반이야, 난 그 노인을 믿겠어.”
유진과 해리가 역시 맥을 집고 었었다.
“잘못 하면 왕노인 꿈 때문에 우리가 깝데기 벗게 된다는 그말이구나.”
“망하면 같이 망하는 거지 뭐,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된게 따지고 보면 다 왕노사 덕분 아니야?”
“그러니까 왕노사가 우리를 키운것도 이일에 총대 매게 하려고 했다는 말인가.”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말할 것 까지는 없어, 왕노사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 없어, 오히려 왕노사에게 하지 않은 얘기까지 너희들에게 먼저 하는 거니까. 그리고 전면에 나설 생각도 아니시니까, 이번일은 과정이야 어떻든 전적으로 내가 결심했고 또 내가 먼저 얘기를 꺼냈으니까.”
빌리가 친구들의 설왕설래에 종지부를 찍듯이 한마디 했다.
“그래 됐다, 빌리가 결심이란 단어를 썼잖아, 이제부터 일에 착수하도록 하자, 어차피 다수결로 한다고 해도 3대2고.”
유진이 쐐기를 박았다.
“아니야 나는 찬성이야, 서방님도 찬성인데 뭐.”
세라가 생글대며 말했다.
“그래? 그럼 빌리가 생각을 정리해서 나한테 넘겨줘, 그러면 각방면의 전문가들 불러서 소요 예산이며 문제점들을 조사하는 일을 맡을 테니까.그래서 사업 계획이 선 다음에 업무를 분담하도록 하지.”
크리스가 자신도 태도를 친구들에게 분명히 하겠다는 뜻이었는지 제일먼저 착수 해야 할일을 자신이 떠 맡겠다고 나섰다.
“그래, 너희들이 이렇게 쉽게 찬성해 주니까 너무 고맙다. 오늘 내일 당장 달려가서 하는 일 아니니까 각자 마음속에 집어 넣고 생각을 숙성시키도록 하자. 이제야 우리가 이렇게 모인 의미가 새로와 지는구나, 뭔가 거대한 꿈이 있다는 것, 그것처럼 신나는 일이 어디 있겠니? 난 이번에 홍콩에서 뉴욕 까지 오는 20시간의 비행이 하나도 지루 하지 않았어, 왜냐면 꿈이 있으니까.”
빌리가 일어서서 친구들에게 또 포권의 예를 취했다. 팔꿈치를 수평으로 하는 고구려식 포권이었다.
“야 그건 도대체 뭐냐? 아까부터, 중국 며칠 갔다오더니…”
“응 이게 바로 고구려식 인사야.”
빌리와 친구들은 회사 근처의 식당으로 몰려가 빌리의 백두산 만주 요동 여행 이야기를 밤이 늦도록 자세히 들었다. 고노인의 이야기와 빌리의 장수왕 꿈 얘기를 들을때 친구들의 얼굴은 숙연해 졌고 그들의 눈은 반짝였다.

빌리의 장대한 계획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빌리가 자신의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적어본 메모를 크리스가 일목요연하게 정리 했고 그 정리를 바탕으로 각방면 전문가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빌리의 계획 절반쯤만 실행한다 해도 2백억 달러가 든다는 것이엇다.
“그렇게나 많이 들어? 땅값이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빌리가 크리스에게 물었다.
“응 그렇다니까, 다른것 보다 토목 공사비가 그렇게 많이 든대. 중국 건설업체 써가지고는 부지 하 세월이래,어차피 한국이나 미국 건설업체가 들어가서 해야 할텐데 도로 닦는데 큰돈이 들더군, 평지 에서도 10미터에 2천불 봐야 된다고 하더군, 거기다 공항은 생각도 못하게 엄청나고…의외로 호텔이나 골프장 건설에는 큰 돈이 들지 않아, 몇천만불 단위에서 끝나는데 도시 정비, 부대 시설 건설에 돈이 엄청 들어가요.”
“그렇단 말이지”
빌리는 잠시 생각에 잠겨야 했다.
“크리스, 우리가 지금 동원할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되니?”
“현금으로야 회사 전체 통털어도 1억달러도 안되지 뭐”
“그것밖에 안돼?”
“그것도 다 빼가면 개점휴업일텐데?”
“우리 총자산은 얼마냐?”
“정확히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20억달러 될까? 우리 기업들이 다 큰 기계가진 공장들이 아니라 어셋트 밸류가 별로 없어.”
“우리 모두를 몽땅 판다고 해도 10분의1밖에 안된단 말이지.”
“그것도 임자 잘 만나냐지. 왕노사 쪽에서는 얼마를 동원 할 수 있다고 해?”
“아직 그런것 물어보지도 않았어.”
“브루스 얘기를 들어보면 왕노사가 80억 정도는 동원 할 수 있다고 하던데…”
“그래? 노사가 그 정도나 많이 가지고 계시다고해?”
“그렇다니까.”
“그래도 난 일단 우리 역량 다 동원 하고 그래도 안되면 노사의 힘 빌리려고 하는데…”
“우리 실력만 가지고는 어림 없는 일이야.”
“그 문제는 계속 알아보기로 하고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본 사항들이며 우리 계획에 대해 노사에게 보내 드리도록 하지. 네가 홍콩에 한번 가면 어때?”
“그렇지 않아도 지금 다른일 많이 밀려 있는데, 홍콩에 까지 가? 일단 먼저 우리들 생각 전하도록 하지. 그래서 노인 반응 보고 그때 움직이면 어떄?”
“그럴까? 어쨌든 돈을 더 벌어야 하겠구나, 우리 사업중에 집중적으로 매달려 볼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지금으로선 씨엔씨 트랜스가 유망하지 않을까 싶은데, 패션은 잘 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이젠 거의 포화상태고, 새롭게 일을 벌이자면 또 투자가 필요 하니까.”
“그래 유통 물류라?”
빌리는 생각에 잠겼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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