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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잡는 미사일’ 패트리엇은 무엇인가

문답으로 정리한 패트리엇의 성능과 역할

미국의 ‘미사일 잡는 미사일’ 패트리엇이 300일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터로 투입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패트리엇을 포함한 선물 보따리를 안겨줬다. 패트리엇은 그간 우크라이나가 손꼽아 기다리던 방어용 무기로, 미국은 자칫 러시아와 확전으로 이어질까봐 망설이던 끝에 이날 지원을 전격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패트리엇의 성능과 역할 등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한국어로는 ‘애국자'(Patriot)라는 뜻이다.

Q 패트리엇은 무엇인가.
▲ 멀리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사전에 격추하는 방공 체계로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언이 1980년대에 개발했다.
트럭으로 싣고다니는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로,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한 것으로 유명해지면서 ‘미사일 잡는 미사일’로 불린다.
미국이 보유한 최첨단 방어용 무기 중 하나로, 적의 항공기, 탄도·순항 미사일을 멀리서도 격추할 수 있는 고도화한 지대공 미사일로 주목된다.
사거리가 70∼80㎞에 달하며, 특히 965㎞ 밖에서도 방어를 계획할 수 있어서 주민, 부대, 건물을 보호하는 ‘방어 담요’로 평가된다.

Q 어떻게 가동되나.
▲ 패트리엇을 가동하는 포대는 보통 목표물을 탐지·추적하는 레이더, 컴퓨터, 발전 장비, 최대 8개의 발사대로 구성된다.
발사대 하나에는 미사일 4기가 실린다.
패트리엇 1개 포대에는 유지 및 보수, 레이더 운용 등을 포함해 거의 100명의 병력이 필요하다.
날아오는 미사일이나 항공기를 격추하는 데 필요한 인원은 3명이고 발사대를 트럭에 싣고 다녀 기동성이 높다.

Q 비용은 얼마나 드나.
▲ 많이 든다. 요격 미사일 한 기당 400만 달러(51억원)가 들어가는 것으로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추정했다.
발사대는 대당 1천만 달러(127억9천만원)가 든다.
비싼 몸값 때문에 막대한 인명 또는 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공습 상황에서 쓰는 것으로 제한을 받기도 한다.

Q오작동 우려는 없나.
▲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걸프전 당시 미군은 이라크 스커드 미사일을 2개만 빼고 모두 요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격추율을 50%로 하향 조정했다.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018년 “패트리엇은 미국에서 개발되고 모든 곳에서 실패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요즘에는 격추율이 이보다 상향되기는 했으나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Q 그동안 어디어디 투입됐나.
▲ 레이시언에 따르면 최소 17개국에 배치돼있다.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이스라엘, 사우디 등이다.
한국에서도 패트리엇은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의 핵심 무기 체계다.
미국은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분쟁에 패트리엇 포대를 배치했는데, 가장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주둔 중인 미군이 올해 1월 날아오는 미사일에 패트리엇을 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때로 패트리엇의 성능을 외교 지렛대로 이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란과 앙숙인 사우디에 패트리엇 포대의 배치와 철수를 되풀이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요동치자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와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도로도 풀이됐다.

Q 우크라이나엔 언제 들어가나.
▲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 육군은 패트리엇 운용 훈련에 거의 6개월이 소요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지원을 발표하면서 “패트리엇 포대를 훈련하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최근 미 국방부에 보고했던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Q 우크라이나에 정말 필요한가.
▲ 러시아가 한겨울 단전, 단수를 노리고 우크라이나 발전소에 무차별 공습을 퍼부으면서 패트리엇을 받는 게 우크라이나의 숙원이 됐다.
아직 몇개 포대가 지원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패트리엇 1개 포대를 독일로 보내고, 우크라이나 군이 독일에서 운용 훈련을 받는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미 정치권에서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패트리엇 지원에 비판도 나온다.
중국이 군대를 현대화하고 대만을 상대로 군사력을 과시하는 와중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지원하는 게 국방비 부담을 끌어올린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첨단 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적 레이더 공격을 위한 대(對)레이더 미사일(HARM)을 비롯해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고성능 드론 등을 지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속적으로 항공기는 물론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요청해 왔다.
특히 전쟁이 겨울로 접어든 뒤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등 기간시설을 집중 공격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단전·단수로 인해 고통받게 되자 장거리 방공무기의 지원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블링컨 장관은 “순항 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항공기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공함으로써 이전 방공 시스템보다 비약적으로 방위 역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추가 지원 내역과 관련, 패트리엇 1개 포대와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탄약, 추가 대(對) 레이더 미사일, 지뢰방호장갑차(MRAP) 37대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패트리엇 미사일은 세계 최첨단 방공 시스템”이라며 “실전 배치되면 이는 현재 우크라이나 도시와 시민들을 위협하는 모든 위협에 두터운 방위를 제공하고 기존 방공 시스템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패트리엇 1개 포대는 4~16개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8개의 발사대를 포함한다.
미군은 또 패트리엇 미사일 실전 운용을 위해 우크라이나군 훈련도 제3국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제3국은 독일의 미군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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