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살기 좋고,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 경주
‘더 나은 뉴욕을 위한 협회’ ‘뉴 뉴욕 패널’ 등 새 기구 선보여
뉴욕시, 그리고 맨해턴을 더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다각적으로 경주되고 있다.
먼저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맨해튼 월스트리트 치프리아니에서 열린 ‘더 나은 뉴욕을 위한 협회'(ABNY) 조찬행사에 참석, ‘모두를 위한 뉴욕 만들기’ 계획을 발표했다 . (위 사진)
이는 지난 5월부터 시민리더와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패널이 6개월간 머리를 맞대 의견을 모은 결과다. 로드맵의 핵심 쟁점은 ▶뉴욕 상업지구 활성화 ▶대중교통 개선으로 일하기 좋은 뉴욕 만들기 ▶포용적·미래 지항적인 성장 창출 등 크게 세 가지다. 이 쟁점사안을 바탕으로 시·주정부는 40가지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우선 시·주정부는 비즈니스 지구에 아직도 비어있거나 노후한 사무실 건물이 많은 만큼, 조닝 변경과 재개발 규제절차를 완화해 손쉽게 용도변경을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오피스를 창의적으로 활용, 사무실 공실률은 현재 22%에서 2025년 10%까지 낮출 계획이다. 용도변경을 통해 주택 공급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 뉴욕에서 거주하는 데 시민들이 불안을 덜 느끼기 때문에 노동인력도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재정난을 해결해 대중교통 속도를 높이고, 뉴요커들의 평균 출퇴근 시간을 현재 41분에서 30분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도 만들었다. 교통혼잡료 부과로 교통체증 감소와 MTA 재정 확보도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이외에 보육서비스를 더 저렴하게 만들어 부모들이 노동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를 통해 실업률은 올해 10월 5.9%에서 2025년 3.7%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
호컬 주지사는 “우리는 더 이상 팬데믹 초기와 같은 뉴욕에 살고있지 않다”며 “이번 제안은 회복세에 접어든 뉴욕에 필요한 대담하고 야심찬 아이디어들”이라고 밝혔다. 아담스 시장은 “21세기 내내 번창할 뉴욕을 건설하기 위한 계획”이라며 “팬데믹으로 어려운 지역을 새로운 모멘텀으로 활기차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 사무실 밀집지역을 변신시키겠다는 계획을
주와 시 당국이 구성한 위원회가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뉴 뉴욕 패널’은 이날 “당신이 무엇을 하든, 뉴욕을 세계에서 일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며 ‘포용적 성장의 새로운 세대’에 힘을 싣겠다는 기조의 158쪽짜리 보고서를 내놨다. 전직 부시장들인 공동위원장 2명과 사무총장까지 합해 총 60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의 5개월간 토의 내용을 바탕으로 캐시 호컬 주지사와 에릭 애덤스 시장은 ‘공동 액션플랜’을 세웠다.
보고서에는 세부 지역과 분야별로 도시계획 변경, 공간 활용 방안, 문화예술활동 활성화, 공공도서관 확충, 요식업 규제개혁, 대중교통 확충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리처드 뷰리와 대니얼 닥터로프 공동위원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3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로는 맨해튼의 비즈니스 구역, 특히 ‘미드타운’을 탈바꿈시켜 주 7일, 하루 24시간 찾을만한 공간으로 만들고 멋진 공공 공간들을 곳곳에 배치해 많은 사람이 있고 싶어하는 곳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센트럴파크 남쪽 브로드웨이의 차로를 줄이고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공간과 보행자 전용 광장을 만드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다음으로는 뉴요커들이 일터로 편히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통근자 감소로 요금수입이 줄어든 뉴욕 지하철공사(MTA)에 새로운 재원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대중교통을 확충하고 맨해튼이 아닌 퀸스, 브롱크스, 브루클린, 스태튼아일런드 등 외곽에 경제 허브를 개발하는 한편, 원격근무가 어려운 근로자를 위해 원격근무 옵션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위원회는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21세기에 떠오르고 있는 신흥 산업에서 뉴욕이 선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포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주민 모두의 잠재력을 열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보고서가 나온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가 일반화된 후부터 맨해튼 중심가로 출근하는 통근 인원이 예전보다 훨씬 줄어들면서 이 지역의 경제적 활력이 줄어들었다는 고민이 깔려 있다.
캐슬 시스템스의 주례조사에 따르면 맨해튼 중심가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 평일 평균 사무공간 이용률은 올가을에도 계속 40%대 후반에 그치고 있다. ‘파트너십 포 뉴욕 시티’의 9월 조사에서도 평일에 사무실 책상 중 절반 이상이 비어 있는 상태로 나타났다.
근로자가 사무실 책상 등에 출근해 근무 중인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상업용 부동산 회사 ‘커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가을 맨해튼 사무공간의 공실률은 21.9%로 치솟아, 1970년대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