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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더이상 미 대선 풍향계 아니다.”

민주당전국위 ,  첫  경선지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변경
 자신의 요구 전면 반영된  바이든 대통령측 호재 

 

민주당전국위원회(DNC) 규칙위원회가 민주당 첫 대선 경선지를 기존 아이오와주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DNC 규칙·규정위원회(Rules and Bylaws Committee)는 지난주  전원 회의를 갖고  대선 첫 경선지를 기존의 아이오와주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변경하기로 투표로 가결했다.

지난 50년간 민주당의 첫 경선이 열린 아이오와주는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왔는데 이날 투표 결과로 민주당 경선 과정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이 결정이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를 반영 한 것이어서  출마 선언을 앞둔 바이든에게는 큰 호재가 되고 있다.
변경 사항은 내년 초 투표를 통해 전체 DNC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하지만 전체 표결에서 규칙·규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를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민주당전국위원회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선 일정과 과정을 총괄한다.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에도 전국위원회가 있어  각 당 전국위원회는 주 단위와 지방 정부 단위의 당 조직을 연결하고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각 후보를 위해서 여러 지원도 한다. 그리고 4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도 주관한다.

첫 경선지를 바꾼 이유는  아이오와주가 인종적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1972년 이후 줄 곳 첫 경선을 중서부 아이오와주에서 치렀다.  아이오와주는 인구가 300만 명 남짓한 작은 주로  백인 인구 비율이 미국 전체와 비교해 훨씬 더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유색 인종의 목소리가 경선 초기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DNC에 첫 경선지를 변경할 것을 제안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유색 인종 유권자들이 투표하기도 전에, 일부 후보가 작은 주에서 부진한 성과를 낸 뒤 중도하차 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 유색 인종의 목소리가 경선 과정에 더 빨리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고 요청했다. . 바이든 대통령이 서한에서 특정 지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에 개인적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첫 경선이 치러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 과정과 관련해서 DNC에 요청한 내용이 또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 방식 중 ‘코커스’를 없애 유권자의 참여도를 높이자고 제안했다. 미국 주요 정당의 경선방식에는 당원들이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코커스(caucus)’, 즉 당원대회와 당원이 아니더라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primary)’, 즉 예비선거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코커스 방식은 때때로 노동 계층과 그 외 유권자들을 배제할 수 있다며 제한적인 코커스를 모두 폐지할 것을 제안했다.  아이오와주도 코커스 방식이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초기 경선 일정을 일부 변경할 것을 요청했는데  규칙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을 대부분 수용했다.  차기 대선이 열리는 해인 2024년 2월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첫 경선을 치르고 사흘 후에 네바다주와 뉴햄프셔주에서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  원래는 뉴햄프셔주에서 먼저 경선이 있고 약 열흘 뒤에 네바다주에서 열리는데, 2차 경선이 두 주에서 동시에 열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는 조지아, 그 다음 2주 뒤에는 미시간주에서 경선 일정이 이어지도록 돼 있다.

처음 경선을 치르게 될 5개 주 대부분 경합주 (스윙 스테이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경합주라는 말은 선거 때마다 주민들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의 정당이 바뀌는 걸 말하는데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의 경우 2016년 대선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한 반면, 2020년 대선 때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5개 주 가운데 사우스캐롤라이나주만 경합주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지난 1976년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규칙위원회의 투표 결과에 대한 반세기 동안 민주당 첫 경선지를 지켜온 아이오와주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이오와주 출신의 스콧 브래넌 규칙위원회 위원은 아이오와주가 중서부의 중심에 있는 주라는 점을 강조하며 “작은 시골 주도 대통령 후보 지명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차 경선을 네바다주와 공유하게 된 뉴햄프셔주도 주법에 따라 다른 주보다 먼저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며, DNC의 규정이 아닌 주법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를 제외하고는 모든 주가 바뀐 일정에 찬성했습니다. DNC는 새로운 규정을 위반하려는 주는 DNC에서 해당주의 전체 대의원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DNC 전체 투표 전에 반발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이미 해리슨 DNC 의장은 새로운 일정을 받은 주들이 내년 초 전체 투표 전까지 경선 날짜를 옮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배정된 일정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경선 일정을 옮기려면 일부 주는 주의회가 경선 날짜를 정하고. 또 일부 주에서는 주 총무장관이나 주의 당 지도부가 정하기도 한다. 따라서 주에서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DNC 규칙위원회의 투표 결과가 그대로 반영되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2024년 초에 아이오와주에서 첫 경선을 치르기로 이미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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