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ykorea
연재소설

<장편 이민현장 소설> ‘영웅의 약속’ 연재 57회

안동일 작

 

“세라의 패션쇼를 그 모델대회 기간중에 메인 이벤트로 하는 거야, 그래야지 더 각광을 받을 수 있지 않겠어?”
“그나 저나 비키야 이제 메니저도 없고 에이전트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행사에 참가 하지?”
빌리가 놀리듯 말했다.
“있잖아 여기, 메니저도 되고 에이전트도 되고 그리고…”
비키가 빌리의 가슴을 쓸며 말했다.
“그리고 뭐?”
“나의 주인님이신 페르시아의 프린스.”
빌리는 앞으로 이 여자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순간적으로 잠시 고민 해야 했다. 참 남자들의 속성이란 어쩔 수 없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야 비키, 너의 주인이 되려하다가는 너를 관리 한다는 라루시 녀석한테 총맞기 십상인데?”
“왜 또 지겨운 라루시 똥강아지 얘기를 꺼내, 그리고 총들고 와도 왕자님이 플라잉 킥으로 날려 버리면 되잖아, 와 너무 멋졌어. 그때 붕 하고 날더니 놈들을 갈겨 버리는데, 난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우웁스..”
비키가 두 손으로 시트를 감아쥐고 진저리까지 쳤다.
“웁스 뭐야?”
“폭발한다니까.”
빌리는 웃어야 했다.

모델 대회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비키의 중간 다리로 쉐퍼드사 인수도 아주 쉽게 끝났다. 비키의 말대로 톰 이라는 사내는 괞찬은 친구였다. 모든것을 그대로 둔채 경영권만 인수 했기에 얼마간의 자금만 지원 했다.
비키의 장담대로 신디, 나오미, 쉐인과 같은 톱 모델들이 어디서 행사를 하건 열일을 제치고 참석하겠다고 연락해 오는 바람에 모두들 더 신이나서 뛰어 다녔다.
세라는 집에서건 회사에서건 디자인룸에 쳐 박혀 커피를 사발로 마셔 댔다.
하킴이란 녀석이 일을 엉뚱하게 크게 번지게 만들었다. 난데없이 모델대회를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하자며 디즈니사의 이밴트 담당자를 회사로 끌고 왔던 것이다. ‘태권 마스크 키드’영화 배급 관게로 그쪽과 선을 대고 있었는데 모델 대회 얘기가 나왔고 그쪽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는 얘기였다.
디즈니사가 공동 주최하는 디즈니월드에서의 모델 대회, 그리고 패션쇼, 괞찬은 아이디어 였다. 괞찬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환상적인 기획이었다. 디즈니 월드 애프컷 센터 호수가가 주 행사장으로 정해 졌고 행사의 모든 것을 디즈니 영화사 제작진들이 필름에 담아 영화와 비디오로 배포 하겠다고 나왔다.
톰은 전세계의 패션 잡지에 모델 대회를 개최 한다는 광고를 의뢰 했고 신인 모델의 응모를 공고 했다. 나이나 경력과는 상관없이 스테이지 개런티나 촬영료를 한번에 3천달러 이상 받아 보지 못한 모델들을 신인으로 간주 하기로 했다.
기존 유명 모델들의 참가 문의가 쉐퍼드사로 쇄도 했다. 행사는 그야말로 전세계 모델들의 축제 쪽으로 흘러 가고 있었다.
왕노사와 브루스의 라인을 동원해 홍콩이며 중국의 모델들도 참가 시키기로 했다. 중국 대륙에는 진작 부터 패션 바람이 불고 있었기에 그쪽은 참가 할 모델들을 추리느라 진땀을 빼는 모양이었다. 윤호의 제안에 따라 서울에도 연락을 했다.
패션 잡지는 물론 신문이며 TV도 이 행사를 대대적으로 보도 하기 시작 했다. 메이저 TV사에서 행사를 중계 하겠다고 나섰다.서로 경쟁이 붙어 제시하는 중계게료가 천문학 적으로 뛰기 시작 했다. 디즈니사와의 절충으로 방영 시간을 제한하고 재방송을 않는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그 중계료 만으로 벌써 행사경비며 모델들의 개런티는 빠지고 남았다. 거기에 멕도널드며 코카 콜라, 그리고 화장품회사들이 스폰서가 되겠다고 아우성 이었다. 행사장 한구텡이에 자신들의 로고 하나만 걸어줘도 수십만 달러를 내겠다는 것이었다.
신인 부문에 응모하는 모델들의 예비 심사는 어차피 포트폴리오로 해야 했다. 일차 사진 예선에 통과한 모델 들에 한해서만 여행 경비를 지급하는 이차 예선을 가진 뒤 거기서 통과해야 본선 무대에 참가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쉐퍼드사며 탈라리아사로 접수되는 포트폴리오가 매일 같이 산더미였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모두들 밤잠을 설쳐야 했다.
그러나 모든일이 순조롭게만 진행 될 수는 없었다. 행사의 규모며 엄청난 이익이 남게 된다는 것이 알려 지면서 라루시 녀석들이 독기를 품고 달려 들기 시작 한 것이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던 일이고 나름대로 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워낙 막가는 패거리였기에 언제 무슨일이 터질지 모를일이었다.
지난번 트럭 전쟁 때 처럼 제임스가 헌신적으로 나서 있었고 플라잉 드래곤의 청년들이 빌리네 회사며 행사 종사자들을 경호하고 있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이번에도 빌리나 회사로는 직접적인 협박이 없었다. 들리는 얘기로는 라루시가 거의 돌아 버릴 정도로 흥분해 있다고 했다. 빌리인지 철리인지를 갈아 마셔야 한다고 길길이 뛰고 있다는 것이었다.
딱 한번 르녹스사에서 자신들도 행사 주관자의 하나로 참여 하겠다고 제안이 온 적이 있었다. 르녹스사가 바로 라루시가 직영하다 시피 하는 모델 에이전시 였다.
자신들을 끼워 주지 않으면 자신들의 영향하에 있는 유명 모델들을 대회에 참여 시키지 않겠다는것이 표면적 협박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모델들도 내밀하게 벌써 이쪽과 연락이 닿고 있었다. 한두사람이 아니라 수십명이 일시에 참가를 할텐데 저들이 어쩌 겠냐는 것이었다.
그런 협박에는 굴할 수 없다고 일언 지하에 거절 했다. 정 참여 하겠다면 준비 경비조로 3천만달러를 일시에 내놓으라고 했다. 르녹스의 대표라는 라루시의 충복 녀석은 얼굴이 노래져서 돌아갔다. 그리고는 연락이 없었다.

(계속)

Related posts

<장편소설> ‘조선여인 금원’ 연재 74회

안동일 기자

<장편 이민현장 소설> ‘영웅의 약속’ 연재 79회

안동일 기자

<장편 이민 현장소설> ‘영웅의 약속’ 연재 94회

안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