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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원 펄펄 끓는다. 또 폭염주의보…

유색인종, 저소득층  폭염으로 인한 불균형적 피해 우려

뉴욕시 일원에 폭염주의보가 또 내려졌다.
국립기상청은 9일 뉴저지를 포함하는 뉴욕시 일원에 화씨 95도가 넘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폭염주의보를 다시 발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뉴욕시의 낮 최고온도는 화씨 92도, 9일은 화씨 95도까지 기록하겠으나 체감온도는 화씨 100도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과 피로, 어지럼증 등 열사병을 겪을 수 있다며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폭염은 10일 폭우가 내린 후 화씨 80도 대로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색인종과 저소득층이 폭염으로 인한 불균형적 피해를 입고 있음이 드러났다.
뉴욕시 보건국(DOH)이 보건전문가들에게 보낸 메모에 따르면 흑인이 열사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백인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롤린 올슨 DOH 부국장은 “구조적 인종차별과 그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 때문”이라고 언급해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을 암시했다.
DOH 통계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매년 여름마다 더위로 약 370명이 사망한다. 순수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은 매년 10명 정도지만, 나머지는 더위로 인해 기저질환이 악화돼 사망을 초래하는 경우다.
전문가 가들은 더위로 인한 사망자의 대부분이 집에 에어컨이 없고 질병으로 인해 더위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폭염 피해가 소득과 인종에 유관하다는 근거는 또 있다.
2020년 한 연구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유색인종이 밀집해서 거주하는 지역이 백인 거주지에 비해서 여름철 체감온도가 화씨 10도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태양열을 흡수하고 그늘을 만들어 온도를 낮출 수 있는 공원 등 녹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더위 피해를 막기 위한 공공 지원이 정작 필요한 곳에 태부족인 현실이다.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은 지난 4일 보고서를 공개하고 더위에 취약한 지역에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비판했다.
이에 따르면 퀸즈의 경우 인구 10만명 당 설치된 쿨링센터의 갯수가 단 5개로 5개 보로 중 가장 적었다.
또, 퀸즈 코로나, 브루클린 이스트 플랫부시, 브롱스 킹스브리지하이츠 등 ‘열 취약지수’가 높은 지역에 오히려 쿨링센터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 취약지수는 온도 뿐만 아니라 녹지공간, 에어컨 보급률과 빈곤율 등을 바탕으로 산출해 5단계로 등급을 매긴 것이다.
열 취약지수 4등급에 해당하는 퀸즈 엘름허스트·코로나 지역은 주민 18만1025명에 단 4곳의 쿨링센터만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열 취약지수 최고등급인 5등급 브루클린 이스트 플랫부시의 경우 주민 16만2400명이 쿨링센터 단 2곳만을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이 공공도서관이나 노인센터 등을 활용하는 쿨링센터가 주말이나 야간에 폐쇄되는 것도 문제다.
한편,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폭염이 9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NWS)은 더위주의보를 오늘 밤까지 연장하고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가 최고기온(화씨 90도)보다 높은 화씨 100도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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