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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에런 저지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냐”

‘ MVP’ 각축전,  최강팀 홈런왕이냐, 하위팀 투타천재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근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거포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활약을 전하면서 같은 아메리칸 리그에 속한 두 선수 중 누가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더 가까운지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고 썼다.
에런 저지는 13일 현재 30홈런, 65타점을 기록 중이다. MLB는 한 시즌에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데 양키스는 이날 현재 87경기(53.7%)를 소화했다. 저지가 남은 경기에서 홈런포 페이스를 조금 더 올린다면 60홈런도 노려볼 만하다. 한 시즌 60홈런은 MLB에서 스테로이드제 등 근력 강화 목적의 약물에 대한 검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로 사실상 힘든 숫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사이영상 투수급의 피칭을 보여주면서 타석에선 2년 연속 100타점에도 도전하고 있다. 오타니는 9이닝당 평균 탈삼진이 12.3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988, 평균자책점은 2.44이다.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은 코빈 번스(밀워키)의 해당 시즌 기록(9이닝당 평균 탈삼진 12.6개, WHIP 0.940, 평균자책점 2.43)과 비슷하다. 오타니는 지난해 방망이로 46홈런 100타점, 마운드에서는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56개를 기록해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다. 오타니는 올해 19홈런, 54타점을 기록 중이다.
저지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의미하는 WAR에서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를 따라잡기 어렵다. 베이브 루스 시대 이후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투타 겸업’을 부활시킨 오타니를 넘어서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오타니에게는 팀 성적이 옥에 티다. LA 에인절스는 반타작에도 못 미치는 0.437의 승률로 13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5개 팀 중 4위에 처져 있다. 이에 반해 저지는 팀 성적이 확실하게 받쳐주고 있다. 저지의 30홈런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 시즌 양키스는 MLB 양대 리그 30개 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7할대 승률(0.701)을 기록 중이다.
저지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올 시즌 개막 전 양키스로부터 7년간 2억135만 달러(약 2800억 원) 연장계약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올 시즌 부상만 없다면 최소 3억 달러짜리 계약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성적에 따라 저지는 역대 최고 금액의 FA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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