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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뉴욕 시민참여센터 대표>
명사칼럼

독립선언 246년이 되는 미국에 요구되는 것은

붉은 노을이 아름답게 빛춰야 할 서쪽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하고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헤치고 가고 있는 지친 발걸음은 더욱더 무겁기만 한데 불빛도 보이지 않는 이 길을 계속 가야 할지 아니면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 할지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개인이면 개인의 선택이고, 집단이면 집단의 위임을 받은 지도자가 집단의 의사를 반영해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집단의 의견이 팽팽하게 나뉘어 있을 경우 대부분 집단의 위임을 받은 지도자가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유능한 지도자는 심사숙고 하고, 신중한 발언을 하고,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섬세하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풍부한 경험과 철학을 가지고 자신의 목표가 권력과 지위가 아니라 집단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신념과 의지를 인정받아서 직책을 맡는다. 그리고 한순간 그 직책을 잃어도 좌절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자신이 자신과 했던 약속을 실행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던져서 자신이 하고자 했던 자기 집단의 미래를 위해서 희생한다. 그야말로 이순신 장군이 가장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지도자는 깊은 생각보다는 무엇이 인기가 있을 것인지만 생각하고, 생각없이 발언하고, 자기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고, 아무렇게나 판단하고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경험이 있어도 철학이 없거나 일천한 경험으로 천하를 경영할려고 한다. 그리고 집단의 미래를 위하여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보다 자신만의 지위와 권력을 목표로 한다. 그러면서 유능한 이를 모함하고 공격하는 능력에 뛰어나다. 그래서 이런 지도자가 그 지위에 오르면 포악해지고 집단 전체를 사지로 내몬다. 전형적인 예가 원 균이다.
그리고 집단의 위임을 받은 지도자가 정말로 집단 전체를 위한 판단을 하지 않고, 자기와 자기를 지지하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우선에 두고 결정을 하거나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판단을 하게 될 경우 선택의 결과에 따라서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후폭풍의 결과에 대해서 사악한 지도자는 공권력을 동원해서 진압할 것이고, 그나마 양심이 있는 지도자는 나름 비상 대책위를 만들고 물러 날 것이고, 아무런 생각이 없는 비겁한 지도자는 부하를 나무라고 결국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갈 것이다.
과거에는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운이었지만 지금은 국민들의 선택으로 좋은 지도자나 나쁜 지도자를 뽑는다. 그래서 그나라 국민들의 수준 만큼의 지도자를 선택하게 된다. 처음 시작에서 언급했듯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상황이 한치 앞을 알수 없는 상당히 혼란하고 일촉즉발의 위기의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능한 지도자를 선택한 집단과 나라는 일취월장하고, 무능한 지도자를 선택한 집단과 나라는 한순간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것은 법칙이다.
2022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벌써 수많은 주에서 각당의 예비선거를 치루고 11월 8일 본선거를 향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 상원 30여명, 연방하원 435명, 그리고 30여명의 주지사를 선출한다. 올해는 미국 독립선언 246년이 된다. 봉건 왕조를 반대하고 가장 선진적인 국가 정신과 새시대를 선도하는 민주주의 제도를 시작했고 역사상 최고의 강대국을 세웠던 미국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공화 민주 양당이 서로 경쟁 하면서 협력 하기보다는 타협없는 적대적 의사 결정이 더욱더 심해지고 국민들의 여론도 지역과 인종 그리고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더욱더 깊게 분열이 되고 있다. 그리고 대외적 환경으로 절대 강자 미국의 지위가 심각하게 도전 받고 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는 분열된 국민여론을 통합하고 그 힘으로 대외적으로 도전받는 미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전쟁과 대결을 선동하기 보다 유능한 외교 정치력을 가진 연방 의원들을 선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참에 유능한 한인 정치인들도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07/01/22 김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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