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킨 고귀한 희생과 헌신
오늘은 6·25전쟁이 일어난 지 72년 되는 날이다. 3년이나 강토를 피로 물들인 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것은 제복 영웅들이었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우리 고국 대한민국과 이곳 미국에서 우리 동포들이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없었을 것니다. 또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해 세계 10위권의 번영을 누리는 대한민국의 신화도 없었을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제복 영웅들에 대한 보훈과 예우는 비단 한미 양국 정부의 몫만은 아닐 것이다. 국민 모두의 존경과 보은의 마음이 모아져야 굳건하고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 특히 미국에 와서 혜택을 받고있는 우리 재미동포들로서는 미국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된다.
당시로서는 미지의 땅 한반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협에 처했을 때 200만명의 미국인들이 집을 떠나 제복을 입었고 나라의 부름에 응답했다. 한국전쟁에서 미군 3만60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10만3000여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약 8000명이 작전 중 실종됐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한국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활기 있고 역동적이며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이자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라면서 “우리의 군은 한국군과 나란히 자랑스럽게 계속 복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에서 구축되고 우정의 깊은 연대와 자유에 대한 공동의 사랑으로 강화된 이 철통같은 동맹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라고 밝혔다.
“감사하다. 잊지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군 참전 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면서 영어로 전한 말이다.
윤대통령은 6·25전쟁 72주년을 맞아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군·유엔군 참전 용사 및 후손 200여 명과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에는 9개국 출신 유엔군 참전용사 12명, 외국에 거주하는 교포 참전용사 13명, 유엔 참전국 외교사절, 한미 군 주요 지휘관 등이 참석했다.
위풍당당 행진곡과 함께 홀에 등장한 윤 대통령은 이쪽저쪽을 향해 머리를 숙이며 입장했고 참전용사들은 오른손을 들어 거수경례를 했다. 이들이 바라보는 무대에는 ‘HONORING OUR HEROES’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참전 용사 5명에게 ‘평화의 메달’이 수여됐는데 윤 대통령은 참전 용사 한 명 한 명의 뒤에 서서 이들의 목에 직접 메달을 걸어줬으며 한 명 씩 무대 아래로 내려갈 때마다 윤 대통령은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여러분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청춘을 바쳐 공산세력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줬다”며 “오직 피 끓는 사명감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그 부름에 응해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은 국군과 유엔군 참전 용사의 피와 땀, 희생과 헌신 위에 이룩된 것”이라고 했다. 인사말을 마친 윤 대통령은 좌우를 향해 다시 한번 ‘폴더 인사’를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6.25를 맞이하여 전쟁중에 일어났던 기막힌 사연들을 상기하고 우리는 미국의 도움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이곳 미국에 살면서 고 있는 우리들은 그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