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June)과 19일(Nineteenth)을 합쳐 ‘준틴스’
오늘 6월 20일 월요일은 미국 흑인노예 해방을 기념하는 연방 공휴일 준티스 데이 대체 휴일이다.
이날 ‘준틴스 데이’(Juneteenth Day)를 맞아 연방·주·뉴욕시 등 정부기관은 순찰과 소방 등 필수 업무를 제외한 유급 휴일로 지정돼 있다. 또한 이날 우편배달이 없고 은행, 우체국 등이 휴무하며 뉴욕 주식시장도 휴장한다. 뱅크 오브 호프 등 한인은행들도 이날 영업을 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준틴스 데이는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하고 2년여가 지나 1865년 6월 19일 텍사스에서 마지막으로 노예 해방이 이뤄진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의 경우 6월 19일이 일요일이어서 월요일인 20일이 쉬는 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6월17일, ‘6월19일’을 연방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에 서명했다. 이로써 노예해방일은 성탄절, 추수감사절, 독립기념일 등에 이어 미국의 11번째 연방공휴일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날 서명행사에서 “위대한 나라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외면하지 않고 끌어안는다”며 “지난 몇 달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했는데, 이번 서명이 내가 대통령으로서 누리게 될 가장 큰 영예 중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의회와 흑인 사회 지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었다. 지난해에는 19일이 토요일이어서 하루 전인 18일에 쉰바 있다.
노예해방일이 준틴스로 불리는 까닭은 6월(June)과 19일(Nineteenth)을 합쳐 ‘준틴스’(Juneteenth)라고 부른다.
1865년 4월9일 남부의 항복으로 흑인 노예가 해방되고, 두 달 뒤인 6월19일 텍사스 갤버스턴의 노예들이 미국 노예 중 마지막으로 노예 해방 소식을 들은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텍사스는 미국 남부에서 흑인 노예가 가장 많은 주로 당시 약 350만명 이상의 흑인들이 노예 신분에서 해방됐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 선언을 한 지 2년 반 만이다.
지난 2000년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눌려 사망한 뒤 흑인 인권을 지키는 시위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됐던 것도 준틴스 연방 공휴일 지정의 요인이 됐다. 그해 노예해방일을 연방공휴일로 하는 법안은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하원에서는 찬성 451 대 반대 14로 통과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시절 노예해방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을 공동 발의했지만,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법안은 통과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예해방일은 노예 생활의 길고 힘든 밤과 다가오는 밝은 아침에 대한 약속을 동시에 상징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