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라 헤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선거에 출아 하지 않을 경우 1순위 주자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상황에서 그의 당선은 녹녹치 않다. 미국 역시 이념적으로 얀분돼 있는데 전반적으로 진보 , 리버럴 그룹에 대한 피로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가운데 차별을 금지하고 있는 미국의 헌법 기본 정신에 위배될 뿐 아니라 성소수자들 LGBTQ를 박해하는 정책이라는 비판과 함께 전국적인 반대 시위를 불러왔던 플로리다 주의 일명 ‘게이 언급 금지법(Don’t say gay)’ 시행이 확정됐다.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8일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서 성적 지향 또는 성적 정체성에 대한 수업과 토론을 금지하는 ‘부모의 교육권리법’에 서명했다. 공화당이 우세한 플로리다 의회는 성적 취향이나 성소수자의 정체성에 관해 설명은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하게 해야 한다며 해당 법안을 추진해왔다. 지난 1월 발의된 이 법은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시행된다.
법안은 학부모들이 법을 위반한 교육구를 지역 검찰에 고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포함하고 있다. 해당 법안에 반대해 온 진보 진영에서는 전국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주가 입법을 마무리하자 즉각적인 법안 퇴출을 요구하는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법안이 성소수자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막아 공동체에서 이들을 철저히 배제하는 법안이라는 것이다. 성소수자인 어린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쉬운 환경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플로리다주 주요 기업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디즈니사는 이 법이 통과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날 규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법이 연방의회나 법원에서 퇴출당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며, 전국이나 주 단위 시민단체들이 이를 위해 싸우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랜도 지역에서 약 8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디즈니는 해당 법안에 반대해 주 정부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를 즉각 중단했고 일부 디즈니 직원들은 밥 차펙 최고경영자(CEO)가 사전에 반대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에 항의하며 파업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법의 통과를 비난하면서 “플로리다주와 전국에 걸쳐서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의 존엄과 평등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같은 반발이 드샌티스 주지사를 보수 진영의 ‘전사적 인물’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드샌티스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언론과 할리우드, 대기업이 뭐라고 하든 신경쓰지 않는다. 반대층의 비판을 명예훈장처럼 달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는 이달 초 임신 15주(기존 24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번 법까지 확정하며 ‘우클릭’ 행보를 강화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법으로 드샌티스와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이 플로리다주를 낙태와 동성애, 다문화주의, 인종주의 등을 둘러싼 미국 내 이념 갈등을 가리키는 ‘문화 전쟁’의 최전선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엘엠에 대한 보수층 백인들을 중심으로한 일종의 피로감과 반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된다.
이런가운데 29일 바이든 대통령이 BLM 무브먼트의 성과중 하나로 여겨지는 개인 또는 단체가 인종 혐오 등을 이유로 특정인에게 사적 형벌을 가하는 린치(lynch) 행위를 증오 범죄로 규정하는 ‘에멧 틸, 반(反)린치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미 의회에서 1900년 이래 200회 이상 처리가 무산된 끝에 지난달과 이달 가까스로 각각 하원과 상원을 통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에 서명한 뒤 “린치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하는 공포 그 자체였다. 인종차별은 오래 전 문제가 아니다. 혐오는 숨어 있을 뿐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법은 사망 또는 부상을 초래한 린치 행위를 인종 차별에 근거한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가해자에게 징역 30년 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에멧 틸은 1955년 미시시피에서 백인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었다는 이유로 이 여성의 남편 일행에게 납치돼 폭행, 살해된 14세 흑인 소년의 이름이다.
이처럼 양측의 기세가 맞붙은 가운데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 와 해리스폴이 최근 미 유권자 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대선이 지금 열린다고 가정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자가 47%로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는 답변 41%보다 높게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니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을 이끌며 하락세를 보였던 지지율이 반등했지만 반짝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최근 취임 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다시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이 가장 선호하는 2024년 대선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이었고 이어 론 드랜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순 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불출마를 전재로 했을 때 공화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드샌티스 주지사 28%, 펜스 전 부통령 24%, 테드 크루자 상원 의원 10% 등으로 조사됐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아직도 미국의 이념지형은 보수쪽이 우세하다는 것, 그리고 아시안 혐오범죄 반대 운동을 포함하는 광의의 BLM 에 대한 피로감과 반감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 같다. 50개 주의 주지사의 분포를 보면 27대 23으로 공화당 다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