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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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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특별기고> 50년의 시간을 건너 다시 만난 모교

― 동국대학교 뉴욕·뉴저지 동문회에서

  구완종 ( 전 엠파이어 스테이트 은행 부행장,  동국대 법정대 68학번)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9월 10일 저녁, 뉴저지의 마당에서 동국대학교 동문들이 모였다. 오랜 세월 흩어져 살아온 얼굴들이 다시 만나자 반가운 인사와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깊어졌지만, 웃음 속에는 여전히 청춘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이날 모임에는 미국을 방문중이신 윤재웅 총장님을 비롯해 박선영 국제처장님, 황순일 교수님, 이혁준 비서팀장님이 참석해주셨다. 먼 길을 찾아온 모교의 손님들을 맞이하는 동문들의 마음에는 환영과 반가움과 설렘이 가득했다.

모교의 반가운 소식

윤재웅 총장님께서는 동국대학교의 발전과 대학혁신에 관한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셨다. 동국대학교가 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어 96억 6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었고,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아 인센티브까지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젊은 날 공부했던 모교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동문으로서 자랑스럽고 감사했다. 또한 조지워싱턴대학교와의 협약, 솔즈베리대학교 방문 및 특강, 예일대학교와의 관계 개선 등 모교가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소식도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모교가 건네준 따뜻한 마음

총장님께서는 동문들을 위해 준비해 오신 알록달록한 스카프를 한 분 한 분에게 직접 건네주셨다. 작은 선물이었지만, 그 안에는 “모교가 여러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는 듯했다.

총장님께서 모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하셨을 때, 나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대답했다.

“총장님, 모교는 우리 마음에서 떠난 적이 없습니다.”

120년의 역사 속에 되살아난 청춘

이어 개교 120주년 기념 영상을 함께 감상했다. 화면에 오래된 동국대학교의 낮은 석조 건물이 나타나자, 잠들어 있던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특히 내가 다녔던 법정대 건물의 모습은 50년 전의 시간을 어제처럼 가까이 불러왔다.

그곳에는 젊은 날의 꿈과 친구들과 나누던 웃음, 시험과 과제로 밤을 새우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세월은 우리를 멀리 데려갔지만, 기억은 때때로 우리를 가장 아름다웠던 자리로 다시 데려다 놓는다.

교가와 응원가를 함께 부를 때, 그랬다. 아이폰 화면에 띄운 악보를 보며 첫 소절을 따라 부르자 마음이 뜨거워졌다. 교정을 오가던 학생들, 친구들과 나누던 이야기, 젊음의 꿈과 고민이 떠올랐다.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50년 전의 청춘으로 돌아간 듯했다.

“거룩한 삼보의 언덕 위에…”

“창창한 남산 기슭 우리 동대는…”

나이와 세월을 넘어선 인연

이날 모임에는 93세의 동문( 유영수 동문, 영문 56학번) 부터 젊은 동문과 다양한 세대가 함께했다. 나이 차이는 컸지만,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웃었다. 우리를 하나로 이어준 것은 다름 아닌 동국대학교라는 이름이었다.

동문인 원적사 주지스님과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 유학 중인 동문 여 스님들도 함께 해  자리가 빛났고  우리는 한껏 학창 시절의 추억을 나누었다. 서로 살아온 길은 달랐지만, 모교에 대한 기억 앞에서는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특히 한 동문은 결혼기념일의 소중한 시간까지 뒤로하고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한다. (신창균 동문, 무역 74학번)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귀해지는 것은 물질이나 명예보다 사람과의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또 만납시다”라는 말이 얼마나 소중한 약속인지도 새삼 깨달았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오늘의 만남을 위해 애써주신 안상민 뉴욕동문회 회장님, 미주총동창회 김영재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정성껏 사회를 맡아 행사를 이끌어주신 안동일 동문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여러분의 수고와 정성 덕분에 이날의 자리가 더욱 따뜻하고 뜻깊을 수 있었다.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의 만남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 함께 웃었던 시간, 교정을 걸었던 시간, 교가를 부르며 젊음을 노래했던 시간, 그리고 오랜 세월 뒤 다시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는 순간들이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보물인지도 모른다.

오늘 우리는 50년의 시간을 건너 다시 만났다. 머리에는 흰 눈이 내리고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깊어졌지만, 마음속 청춘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동국대학교는 우리에게 학문만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인연과 추억을 선물해주었다. 그래서 모교는 단순히 지나간 장소가 아니다.  우리의 청춘이 머물렀고, 꿈이 피어났던 상아탑이었다.

다음 만남까지 모두 건강하시기를, 서로의 삶에 평안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시 만나는 그날, 우리 모두 교가를 부르며 50년 전의 청춘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사진 위, 인삿말을 전하는  윤재웅 총장,  사진아래, 구완종 동문과 뉴욕에 유학중인 두 동문 여스님들.   

동국대학교,
우리의 젊음이 시작된 곳.

세월이 흘러도 마음속에 살아 있는
그리운 모교여.

국적은 바꿀 수 있지만 학적은 영원한 것.

(9/12 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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