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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0.41%P에 막힌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경선서 석패

그래도 AI센터·무상복지 돌풍은 남았다

미국 역사상 첫 한국계 주지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좌절됐다. 민주사회주의자인 프란체스카 홍(한국명 홍윤정) 주 하원의원이 위스콘신 주지사 후보를 뽑는 민주당 경선에서 초박빙 접전 끝에 석패했다. 하지만 홍 의원의 패배를 민주사회주의 돌풍의 종식으로 보기는 어렵다. 무명에 가까웠던 그가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주지사 후보로 떠오르는 과정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과 무상보육·무상급식 등 진보적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요구를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11일(현지시간) 치러진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 홍 의원은 39.37%의 득표율을 얻어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39.78%)에게 0.41%포인트의 매우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초박빙 접전이었다. 민주사회주의를 경계한 부동층 결집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개표 초반을 제외하면 줄곧 1%포인트 이내였다.

홍 의원은 최종 결과가 발표되기 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면서 주지사 후보 출마를 “평생의 영광”이라 표현했다. 그는 “누가 최종적으로 경선에서 승리하든 위스콘신주는 변화했다”며 “우리는 영원히 지속할 무언가를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에 맞서 단결할 것을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9월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들어본 적 없다”고 답변한 사람이 69%에 달할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다. 민주사회주의자임을 부인한 압둘 엘사예드 민주당 미시간주 상원의원 후보와 달리 처음부터 자신이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회원임을 당당하게 밝힌 홍 의원은 “왜 평범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도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는가”에 집중해 선거운동을 펼쳤다.

 

식당 행사부터 타운홀 미팅, 지역사회 행사 등을 돌며 유권자를 직접 만난 그는 출마 넉 달 만에 1650명의 자원봉사자를 확보했고, 경선 막판에는 그 규모가 7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주 전역에서 13만6000가구 이상의 문을 두드리고, 4만2000여건의 전화를 돌려 홍 의원을 홍보했다. 그렇게 모은 풀뿌리 정치자금은 올 상반기에만 70만여달러(약 9억9000만원)에 달해 출마 후보 중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벽은 높았다. 홍 의원은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왔다. 민주당 주류에서 미는 유력 후보들이 회계 부실·성 추문 의혹 등으로 잇따라 낙마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주류는 홍 의원이 승리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은 ‘부정선거론자’ 톰 티파니 공화당 후보에게 주지사 자리를 뺏기게 될 것이라며 크롤리 후보를 지원하는 데 총력을 펼쳤다.

반면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뉴욕) 연방 하원의원 같은 진보 진영 핵심 인사들은 끝내 홍 의원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주지사 선거에 개입하지 않고 상·하원을 되찾는 데만 집중하겠다”는 이유를 들었다. 폴리티코는 홍 의원이 추수감사절·교도소 폐지 등 최근 논란이 된 과거 발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한 진보 진영의 우려도 한몫을 했다고 전했다. 이는 “샌더스 의원조차 지지하지 않는 극좌 후보”라는 공화당의 공격 빌미가 됐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무상보육·무상급식 등의 공약을 앞세워 홍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일으킨 돌풍은 오는 11월 치러질 본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 복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센 요구, 민주·공화당을 가릴 것 없이 확산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감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하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들의 공약에도 어떤 형태로든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위스콘신주처럼 민주당 주류와 진보 진영 간의 대립 구도로 치러진 미네소타주 연방 상원의원 경선에선 이날 진보 성향의 페기 플래너건 부지사가 4선 연방 하원 의원인 앤지 크레이그를 꺾고 본선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접전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9%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크레이그 의원은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 의장, 하킴 제프리스 연방 하원 원내대표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은 반면, 플래너건 부지사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 등 진보 진영 핵심 의원들의 지지를 얻었다.

플래너건 부지사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은 아니지만 민주사회주의 후보들처럼 ‘전 국민 의료보험’ 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또 기업 정치자금위원회(PAC)의 기부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저는 이번 선거가 다수 대 돈의 싸움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결과적으로 다수가 승리했다”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플래너건 부지사가 본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는 첫 원주민 여성 상원의원이 된다. 그의 오지브와족 이름은 ‘기지위위다무크웨’로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하는 여성’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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