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민주당 후보 경선서 선두 유지
승리시 美 첫 민주사회주의 주지사 도전
오늘, 11일 치러지는 위스콘신주 주지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주 하원의원이 승리할지 주목된다. 진보 성향 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 회원인 홍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홍 후보는 노동자와 서민층을 겨냥한 진보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보편적 보육과 공교육·공립대학 재정 확대, 최저임금 인상, 부유층·대기업 증세를 제시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메디케이드 확대와 공공 의료보험 옵션 도입을 공약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전력 요금과 환경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1년간 유예하자는 공약도 내놨다. 관련 규제와 비용 부담 체계를 마련한 뒤 추가 건설 여부를 판단하자는 취지다.
이번 경선은 토니 에버스(74) 주지사가 3선에 도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중도 하차하면서 홍 후보와 데이비드 크롤리(40) 밀워키카운티 행정관의 대결이 중심으로 떠올랐다. 에버스 주지사는 본선 경쟁력을 앞세워 크롤리를 지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크게 앞섰다. 여론조사기관 스테이트 내비게이트가 지난 3~6일 민주당 경선 투표 가능성이 높은 1473명을 조사한 결과 홍 후보는 44%, 크롤리는 22%의 지지를 얻었다. 홍 후보는 18~29세에서 79%, 30~44세에서 68%의 높은 지지를 기록했다.
AP통신은 이번 경선을 지난주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진보 성향의 압둘 엘사예드(41)가 승리한 데 이어 진보 후보들이 경합주까지 세력을 넓힐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평가했다. 위스콘신이 대선 때마다 접전이 벌어지는 대표적인 경합주라는 점에서 이번 주지사 선거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홍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공화당도 민주당 경선에 적극 뛰어들었다. 공화당주지사협회(RGA)는 산하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해 약 360만달러(51억원)를 투입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홍 후보를 대비시키고 홍 후보의 진보 정책을 부각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공화당 측이 홍 후보를 11월 본선에서 상대하기 쉬운 후보로 판단해 민주당 경선에서 오히려 그의 인지도를 높이려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민주당 내에서는 홍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지만, 홍 후보 측은 젊은 유권자와 노동자 등 풀뿌리 지지층을 기반으로 승리를 노린다.
홍 후보가 경선에서 이기면 오는 11월 공화당의 톰 티파니(68) 연방 하원의원과 맞붙을 전망이다. 본선까지 승리하면 위스콘신 최초의 여성·아시아계 주지사이자 미국 역사상 첫 민주사회주의자 주지사가 된다.
프란체스카 홍은 1988년 11월 4일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한국계 미국인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났다.어린 시절 매디슨의 공립학교에 다녔으며, 2007년 매디슨 웨스트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홍은 성장하면서 축구를 즐겼으며 웨스트 고등학교 팀에서 뛰었다. 이후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에 진학하여 스포츠 기자를 꿈꾸며 스페인어와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홍은 2009년 학업을 중단하고 풀타임 직업을 갖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식기세척기 담당으로 일하다가 나중에는 라인 쿡 및 수셰프가 되었다. 2011년에는 매디슨의 아메리칸 비스트로인 ’43 노스’의 총괄 셰프가 되었으나, 해당 식당은 2016년에 문을 닫았다. 2016년, 홍은 당시 남편이었던 맷 모리스와 함께 매디슨에 ‘모리스 라멘’을 개업했다. 식당은 2024년에 폐업했다.같은 해인 2016년, 홍은 동료 사업가인 타미 락스, 라일라 보로킴과 함께 ‘컬리너리 레이디스 콜렉티브’를 공동 창립했다.
2020년 3월, 현역 주 하원의원인 크리스 테일러가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민주당 강세 지역인 제76선거구에 공석이 생겼다. 당시 해당 선거구에 거주하지 않았던 홍은 2020년 선거에서 테일러의 뒤를 잇겠다고 발표했다.홍은 매디슨 경찰 노조에 반대하고 요리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을 지지하며, 셰프이자 식당 주인으로서의 사업 경험을 강조하는 진보적 선거 운동을 펼쳤다.그녀는 28%의 득표율로 7명의 후보가 출마한 경선에서 승리했으며, 2위를 차지한 매디슨 경찰관 타이론 크라틱 윌리엄스를 6%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홍은 본선에서 공화당 후보 패트릭 헐을 77% 포인트 차이로 물리치고 2021년 1월 4일에 취임했다.그녀는 위스콘신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주 의원이 되었다.2022년, 홍은 무투표 재선되었다. 2024년 5월, 홍은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 매디슨 지부의 지지를 받았다. 2024년 선거에서도 홍은 다시 무투표 3선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