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개월 연속 하락세, 기아 13.4% 급증 대조
두 회사 모두 미국 시장에선 역대 7월 최대 실적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난 7월 글로벌 판매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두 회사 모두 미국 시장에서 역대 7월 최대 실적을 올리고 하이브리드차(HEV) 호조를 이어갔지만, 글로벌 전체 실적에서는 현대차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반면 기아는 13.4% 급증하며 대조를 이뤘다.
3일 현대차와 기아가 발표한 지난 7월 전 세계 판매 실적을 보면, 현대차의 7월 글로벌 판매량은 31만84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국내 판매가 4만8113대에 그쳐 14.4% 급감했다. 해외 판매 역시 27만341대로 3.2% 줄었다. 현대차의 국내외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째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도 228만65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감소해 연간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8532대)만 분전했을 뿐 쏘나타(4584대), 싼타페(3822대) 등이 부진했고 생산 차질 여파까지 겹쳐 타격이 컸다.

반면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질주했다. 기아의 7월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4% 증가한 29만8037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 5만4604대를 팔아 21.3% 급증했고, 해외 시장에서도 11.6% 늘어난 24만2556대를 팔았다. 기아의 올해 1~7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92만94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85만343대) 대비 4.3% 늘었다. 스포티지가 글로벌 5만2714대로 최다 판매를 이끌었고 셀토스(3만6429대)와 K4(2만789대)가 뒤를 받쳤다. 국내에서는 셀토스(7427대)와 카니발(6917대), 쏘렌토(6153대) 등 레저용차량(RV) 제품군이 실적 호조를 주도했다.
이 같은 실적 엇갈림 속에서도 미국 시장에서는 두 회사 모두 웃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7월 미국 합산 판매량은 역대 7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증가한 8만9427대(제네시스 6947대 포함)를 팔며 22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고, 기아 역시 미국에서 6.7% 늘어난 7만5857대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 폭풍 성장의 중심에는 하이브리드차가 있었다. 두 회사의 7월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만37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2% 급증했다. 현대차가 35.0% 늘어난 2만2733대, 기아가 76.6% 뛴 2만994대를 기록했다. 반면 순수 전기차(EV) 판매는 미국 세액공제 요건 변경과 글로벌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 여파로 7210대에 그쳐 40.5% 폭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산업 수요 위축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신차 대기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 디 올 뉴 아반떼 등 신차를 출시하고 생산 운영을 안정화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