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한몽 교역 규모 10억달러 달성”
청정에너지·전력인프라·광물·원료 등 MOU 21건도
이재명 대통령은 9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미래 비전을 담은 ‘한몽 관계 황금시대’ 공동 선언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공급망과 핵심 광물 등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로 늘리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몽골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양국 정상이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를 함께 열어간다는 공동의 비전을 확인하고, 한몽 관계 발전의 지향점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동선언은 한몽 양국이 30여 년간 쌓아온 우정과 신뢰 위에 앞으로의 시간을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로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한몽 양국이 이번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양국 국민의 민생과 역내 평화·발전에 기여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경제·통상·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공급망과 핵심광물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원칙적 타결을 계기로 2030년까지 한몽 교역 규모 10억 달러 달성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첨단 과학기술, 물류·인프라, 농업·축산, 보건·의료,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라며 “특히 보건·의료 협력은 양국 국민께서 가장 직접적으로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제2국립암센터 건립 사업을 비롯한 관련 협력을 통해 몽골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문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후렐수흐 대통령님께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말씀드렸으며, 대통령님께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적극 공감해 주셨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언제나 지지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 주신 대통령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청정에너지와 전력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21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에너지전환 협력에 관한 MOU’는 청정에너지 발전사업 개발 및 추진, 전력 인프라 확충 및 노후 전력망 현대화, 마이크로그리드 보급 등을 위한 양국 에너지 협력 채널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몽골의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으로, 이는 향후 청정에너지와 관련한 국내 기업의 몽골 진출 기반이 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자원과 기후변화, 환경,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한 양국 공동연구 및 정책·인력 교류를 추진하는 ‘과학기술 협력 MOU’도 맺었다. 광물과 원료 등 국내 연구자원의 한계를 몽골의 천연자원 및 공동연구로 극복하고,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원 공급망을 안정시키는 등 양국의 실익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인공지능(AI)과 차세대통신, 사이버보안 등 디지털 분야에서 정책 및 인력 교류를 추진하는 ‘디지털 협력 MOU’와 양국 간 유통물류 정책회의 채널을 구축하고 상품·인력·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유통물류 협력 MOU’, 기후변화·사막화 및 황사 방지·산림 재난 관리·산림복원 협력에 관한 MOU 등도 체결했다.

문화·역사 분야에서는 국가보훈부가 이태준 기념공원 보존·관리 협력 MOU를, 문화체육관광부가 2026∼2030년 한몽 문화교류시행계획서를 갱신해 OTT·게임·웹툰 등 문화창조산업을 협력 분야에 추가했다. 국가유산청은 몽골 국립칭기즈칸박물관, 몽골과학원과 각각 수중문화유산 및 고비사막 문화·자연유산 보존을 위한 공동연구 MOU를 체결했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언론 공동 발표에서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두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선 15년 만에 이뤄진 국빈 방문으로 양국 관계와 협력 역사의 새 장을 여는 매우 뜻 깊은 장”이라며 “현대적 외교를 수립한지 36년 동안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 시장경제라는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와 협력은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했으며, 오늘날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더 굳건히 자리매김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가 논의하고 합의한 사항은 양국 국민 간 우호 증진을 위해 결실을 거두고, 양국 관계와 협력이 더 확대 발전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몽골과 한국의 관계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 대통령이 보여준 관심과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국민의 우의와 친선이 더 굳건히 이어지고, 몽골과 한국의 우호 관계와 협력이 영원히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환대의 뜻으로 건네주신 몽골의 전통과자 ‘아롤’ 정말 맛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몽골 측의 공항 영접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이 대통령이 울란바타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의장대의 영접을 받으며 차량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전용기에서 내린 이 대통령은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내려왔고, 몽골 전통복을 입은 현지 환영객이 건넨 ‘아롤’을 집어 먹었다. ‘아롤’은 우유로 만든 몽골 전통과자로, 말 젖을 건조시켜 치즈처럼 만든 과자다. 전통적으로 외부 손님을 대접할 때 내놓는다.
이어 이 대통령은 몽골 측 외교부 장관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악수를 나눴고, 이 여성은 “환영합니다. 몽골 대통령이 기다리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또 과자가 어떠냐는 물음에 이 대통령은 “너무 맛있다”라며 웃으며 화답했다. 몽골 외교부 장관은 “우유로 만든 과자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