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들은 오늘도 ‘친노 vs 반노’ 파묘 논쟁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30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차기 당권주자들은 이날도 20년 전 행적을 소환하며 ‘친노무현’과 ‘반노무현’ 논쟁을 벌였다.
전준위는 이날 첫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8월 17일 열리는 전당대회의 투표 반영 비율을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확정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정청래 전 대표가 추진한 1인 1표제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기존에는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17표로 반영됐지만, 이번에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가 동등하게 인정된다.
사진은 8·17 전당대회 출마 도전이 유력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전준위는 다음달 16~17일 후보 등록, 다음달 19일 지역당원대회를 거친 뒤 8월 1일부터 3주간 시도당 순회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당대표 후보자가 4명, 최고위원 후보자가 9명 이상일 때 치러지는 예비경선은 다음달 21일 실시된다.
전당대회 규칙이 확정되면서 차기 당권주자들 간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정청래 전 대표가 연일 “노무현 키즈”, “문재인 당대표 시절 최고위원”이라며 ‘친노·친문 정통성’을 부각한 것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송 의원은 전날 “(정 전 대표가) 노 대통령 장례식장도 못 갔다”고 발언한 것을 이날 공개 사과했다. 정 전 대표로부터 “100% 허위 사실”이라는 항의를 받은 지 하루 만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 전 대표 인터뷰를 보니 (2009년 노 전 대통령 장례식 때) 중국에 계셔서 당일이 아닌 다음 날 참석했다고 해 발언을 정정하겠다”며 “사과한다”고 썼다. 그러면서도 정 대표가 ‘친노’가 아닌 ‘반노’라는 취지의 주장은 계속 이어갔다. 송 의원은 “초기 노사모 출신이긴 했지만 정동영 정통모임 핵심으로 참여하며 노사모와 멀어진 이가 노무현 적통을 말하는 건 맞지 않다”며 정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장서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제 입으로 적통의 적자도 꺼낸 적이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반박했다. 전직 대통령을 호명한 것은 민주당 정신을 강조한 것이라는 취지다.
최민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송 의원을 향해 “파묘하면 누가 이득이고 누가 손해냐”며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 사태 등을 언급했다. 유력 당권주자이자 송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당시 정몽준 캠프에 합류했던 전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