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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앤트로픽·스페이스X 상장 러시…美 증시자금 블랙홀 될까

IPO 미국 증시 지수 조기 편입…자금 쏠림 현상 커질 듯

증시 총 규모·유동 주식 수 고려하면 영향 크지 않단 관측도

단, IPO 열풍 이후 약세장 찾아와…기존 기업 증자 가능성

미국 기술기업들의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 주식시장이 이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된다고 1일(현지 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페이스X·앤트로픽·오픈AI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은 상장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거래를 시작하며, 앤트로픽도 이날 IPO를 위한 비공개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오픈AI는 역시 이르면 9월 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건의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미국 증시 시가총액에 최대 4조 달러가 추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IPO가 (시장에) 존재론적인 위험(existential risk)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 기업이 주요 주가지수 조기 편입을 추진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S&P500이나 나스닥100 등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의 의무적 매수세가 발생한다. 특정 종목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다른 종목의 수급 부담이 커지고, 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증시 규모를 고려하면 시장이 이들 IPO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당장은 인덱스 펀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러셀30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79조 달러, S&P500 시총은 약 69조 달러에 달하는 반면, 세 기업의 예상 조달 규모는 약 2000억 달러 수준에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부분의 주요 지수는 유동주식수(free float)를 기준으로 비중을 산정한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의 초기 S&P500 편입 비중은 약 0.1%, 나스닥 지수 비중은 약 0.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상장 초기 투자자와 임직원의 매도를 제한하는 락업(lock-up·보호예수) 기간 종료 이후 시장 영향력이 커질 수는 있지만, 이 역시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등은 의결권 유지를 위해 대규모 지분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 년 동안은 소화불량 같은 부작용은 나타날 것”이라며 우려 사항도 제시했다.

대형 IPO는 통상 증시 과열 국면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2020~2021년 IPO 열풍 이후 미국 증시는 약세장을 겪었고,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스페이스X·앤트로픽·오픈AI 주가가 부진할 경우 시장 전체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미국 AI 관련 상위 10개 상장 기업이 S&P500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 상장하는 기업뿐 아니라 기존 기술 기업들까지 추가 자본 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동안 빅테크들은 신주 발행보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해왔지만, 이제는 막대한 AI인프라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초대형 IPO에 열광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몇 년 뒤 주식시장은 오히려 ‘자본 다이어트’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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