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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중국도 공격국 명시 안 해…청와대, 외교 파장 신중

위성락 “나무호 피격, 강력 규탄…공격 주체 식별해 대응 조치 할 것”

“추가 조사 통해 공격 주체,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 등 식별할 예정”

청와대가 11일 에이치엠엠(HMM)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도 공격 주체를 명시하지 않았다. 이란을 섣불리 지목할 경우 호르무즈해협에 묶인 20여척의 한국 선박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미국의 대이란 공조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추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무호의 외부 공격이) 이란과 관련이 있는지는 지금 현재는 미지의 영역”이라며 “어느 나라가 특정돼 있지는 않다. 여러 나라의 가능성을 놓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란의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이를 인정하지는 않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날 외교부가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를 부른 것에 관해서도 “대상을 특정한 것이 아니라 인근 나라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소통, 협의하는 차원이었다”며 ‘초치’라는 해석을 부인했다.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판단 이후의 외교적 파장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란의 공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동안 공들여온 이란과의 관계 악화가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 현재 호르무즈해협에는 나무호 외에도 우리 선박 25척이 남아 있다.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하면 전후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와 원유 확보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광고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박 중이던 한국 선사 화물선 HMM 나무호의 폭발·화재 원인이 ‘외부 공격’으로 드러난 데 대해 “(공격 주체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 정부는 HMM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으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추가 조사를 통해 공격의 주체,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 등을 식별해 나가고자 한다”며 “그에 따라 필요한 대응 조치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현재 인근 해역에 위치한 우리의 모든 선원 및 선박 안전 강화를 위한 노력도 배가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외교부는 나무호에 대한 정부 합동 조사 결과 선박의 선미를 미상의 비행체가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를 확인하는 데는 제약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위 실장은 화재 원인을 두고 “폭발 압력으로 인한 파손패턴과 관통 형상 부위를 고려할 때 기뢰 및 어뢰로 인한 피격 가능성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정확한 비행체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위 실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피격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초기 보고 당시에는 파공이 있었단 걸 확인할 수 없었고 침수가 없었다, 배가 기울어지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어 전체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다”며 “피격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 아니라 초기에는 피격 여부에 관한 판단을 유보한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추가 조사 기간에 대해서는 “언제쯤 완료될지 지금으로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판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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