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 하얀 범선 위 일곱 청년, 광화문서 K팝 축제 카운트다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복귀 무대를 이틀 앞두고 주요 외신들이 서울발 기사를 통해 이번 공연의 상징성과 주변 분위기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AP통신은 19일 현장 보도를 통해 “한국의 정치·문화적 요충지인 광화문 광장에서 BTS가 대규모 공연을 개최한다”고 타전했다. 통신은 해당 장소를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동상이 위치한 역사적 거점이자, 2024년 계엄령 선포 당시 시민들이 결집했던 현대사의 상징적 공간으로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연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 송출되며, BTS의 글로벌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도 덧붙였다.
AFP통신은 팬들의 환호와 더불어 새 앨범명인 ‘아리랑’의 함의를 분석했다. 통신은 아리랑을 한국의 이별과 그리움을 담은 민요이자 ‘비공식 국가’로 정의하며, 이번 무대가 갖는 문화적 무게감을 설명했다.
안전 및 시민 불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당국이 행사장 일대에 테러 경보를 상향 조정하고 특수부대 배치 등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BTS 멤버들은 19일 팬 플랫폼 위버스에 “오랜만에 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리더인 RM은 광화문 공연의 “안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경찰, 소방 및 정부 등의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BTS는 공연 이틀 전인 19일 타이틀곡 ‘스윔(SWIM)’의 두 번째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일곱 멤버가 거대한 범선 위에 선 모습이 담겼고, 신곡 일부도 소개됐다. BTS 소속 레이블 빅히트뮤직은 “‘스윔’은 업비트의 얼터너티브 팝 장르”로 “삶의 파도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태도를 노래한다”고 전했다. 18일 공개된 1차 티저는 하루 만에 조회수가 540만 회를 넘겼다. 뮤직비디오는 두아 리파 등과 호흡을 맞춘 우크라이나 출신 타누 무이노 감독이 연출했다.
BTS 광화문 공연은 세계적인 무대 감독 해미시 해밀턴이 책임진다. 영국 출신인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회식을 비롯해 미 오스카(아카데미)와 그래미, 에미 시상식을 여러 차례 맡았던 스타 감독이다. 지난해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에서 힙합 가수 켄드릭 라마의 하프타임쇼를 연출해 큰 화제를 모았다.
광화문 공연을 앞둔 서울은 그 열기가 본격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20일 컴백 뒤 약 한 달 동안 서울 전역에선 오프라인 이벤트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이 개최된다.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광장 세종대로를 따라 들어선 옥외 전광판에 컴백 관련 콘텐츠가 송출된다. 같은 시간 남산 서울타워와 숭례문 등에선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진다. 오후 8시 반엔 뚝섬 한강공원에서도 드론 쇼가 펼쳐진다.
BTS의 앨범 ‘아리랑’은 음악적 측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수록곡 14곡의 작업엔 비욘세와 에드 시런 등의 앨범을 제작한 ‘히트 메이커’ 라이언 테더를 비롯해 디플로, 엘 긴초 등 세계적인 스타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글로벌 팝 시장에서 통할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다”면서 “BTS는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정체성’으로 사랑받아 왔기 때문에 이런 강점이 어떤 식으로 조율됐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BTS는 18일 오후 9시(현지 시간) 미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상공에서 진행된 게릴라 드론 쇼로 자신들의 컴백을 알렸다. 약 15분간 이어진 드론 쇼는 5집 앨범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바탕으로 ‘ARIRANG’ ‘NEW YORK, WHAT IS YOUR LOVE SONG?(뉴욕, 당신의 사랑 노래는 뭔가요)’ 등을 밤하늘에 구현했다. 현지 시민들은 사진 등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아름답다” “벌써부터 기대된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광화문 공연 뒤엔 글로벌 광폭 행보가 이어진다. BTS는 공연 직후 미국으로 이동해 23일 ‘스포티파이XBTS: 스윔사이드’ 행사에서 신곡 무대를 펼친다. 25, 26일엔 미 NBC ‘더 투나이트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할 예정이다. 완전체로 나가는 건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유명 사회자 팰런은 공식 소셜미디어 예고편에서 “BTS RETURNS ON MARCH 25TH(방탄소년단이 3월 25일 돌아온다)”라고 외쳤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아리랑’은 BTS의 음악적 성취를 토대로 미래를 내다볼 분기점이 되는 매우 중요한 앨범”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