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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에 보복 ‘전선 확대’…중동 민간인 3억명, 전쟁 한복판에

  이란, 키프로스 영국군 기지까지 공격…이스라엘은 레바논 폭격

 “군사시설 아닌 공항·호텔 등도 타격”…이란서만 최소 555명 사망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나흘째인 3일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이란은 미·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국가와 키프로스의 영국군 기지까지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대이란 공세를 지속하는 동시에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베이루트를 폭격하며 전선을 레바논으로 확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개국, 약 3억명의 민간인이 순식간에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날 사우디, 카타르, UAE 등 미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UAE는 이란 탄도미사일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입었다. UAE 국방부는 전날 자국 방공망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174발 중 161발, 무인기(드론) 689대 중 645대, 순항미사일 7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격추 과정에서 파편이 튀어 3명이 숨지고 68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 피해가 커졌다.

이란과 미·이스라엘을 중재해왔던 카타르도 이란 공격을 받았다. 카타르 국방부는 자국 공군이 이란에서 접근 중이던 러시아제 수호이(Su)-24 전투기 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이 아닌 전투기를 보낸 첫 사례로, 중동 전역으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는 새로운 신호로 풀이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인 카타르 국영 카타르에너지의 시설 두 곳을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은 불안정한 상황에 처했다. 카타르에너지가 전날 이란의 드론 공격 후 LNG 생산 중단을 발표하면서 유럽 가스 가격이 하루 만에 50% 이상 폭등했다.

역내 미 대사관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사우디 국방부는 리야드에 있는 미 대사관이 이란 드론 두 대의 공격을 받아 “소규모 화재와 경미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주사우디 대사관은 모든 영사 업무를 중단했고, 전날 이란 드론 공격을 당한 주쿠웨이트 미 대사관은 공관을 무기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를 집중 타격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지휘센터와 무기 저장시설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최소 52명이 사망하고 154명이 부상했다.

키프로스의 영국 공군 아크로티리 기지도 전날 이란의 샤헤드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았다. 영국은 유럽에서 처음으로 이란 공격을 받은 나라가 됐다.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시라 에프론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이란 지도부와 군사자산을 겨냥한 준정밀타격 작전으로 시작됐으나 이미 거의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WP에 말했다. 카타르 싱크탱크 중동국제문제협의회의 칼리드 알자베르 사무총장은 애틀랜틱카운슬 기고문에서 “이란의 공격은 군사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공항, 주요 기반시설, 호텔, 주거 지역 등 민간인들이 일하고 이동하는 공간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국영 IRIB방송 건물을 폭격하고 “이란 테러 정권의 통신센터를 타격해 해체했다”고 밝혔다. IRIB방송은 본부 근처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으나 방송국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고 했다. 이란 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란 130개 이상 도시가 폭격당했으며 최소 555명이 사망했다.

이란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에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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