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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컬럼> 팬데믹·전쟁·AI혁명 시대를 어떻게 건너야 하나

김동찬 (뉴욕 시민 참여센터 대표)  

인류는 지금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AI혁명이라는 세 개의 거대한 변곡점을 한꺼번에 통과하고 있다. 이 셋은 서로 다른 사건이지만, 모두 불안·양극화·재학습 압력을 키우며 삶의 조건을 통째로 바꿔 놓고 있다. 중요한 건 “예전으로 돌아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 변화가 구조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생존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UC Davis 대학의 카멜리아 호스티나르 교수는 팬데믹은 단지 병이 돌았다가 끝난 사건이 아니다. 세계 경제를 멈춰 세우고 부채를 늘렸고, 특히 청년층에게 학습·경력 공백과 불안·우울의 급증을 남겼다. “한 번 정규직 잡으면 평생 간다”는 신화는 이미 깨졌다. 이제는 언제든 끊겼다가 다시 이어 붙일 수 있는 공부와 경력,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체력을 전제로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고 Center for Poverty &amp; Inequality Research에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과 미국의 에너지·안보 질서를 뒤집었다. 유럽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대신 고물가와 국방비 증가를 감내하고 있고, 미국은 에너지·안보 영향력을 키우지만 인플레이션과 재정 부담을 함께 떠안고 있다. 개인에게 이 말은, 값싼 에너지·안정된세계 공급망을 전제로 한 “예측 가능한 성장” 시대가 끝났다는 뜻이다. 한 나라·한 시장·한 직종에만 기대는 전략은 더 위험해지고, 여러 지역·산업·네트워크를 넘나들 수 있는 유연성이 생존 자산이 된다.(아틀란틱 카운슬, 2024년 2월 21일)

2025년 11월 20일자 포춘지는 마크 워너(버지니아 민주당)상원의원이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대졸자 2,3년내 25%까지 실업자 급증”이라는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AI혁명은 지식노동의 판을 통째로 갈아엎고 있다. 글쓰기, 번역, 프로그래밍, 사무직, 고객응대 등 “신입이 들어와서 배우던 일”의 상당 부분이 이미 자동화되거나 AI와 분담되는 중이다. 그 결과, 막 졸업한 세대는 학자금 빚은 남았는데 첫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고, 청년 실업·우울 문제가 새로운 사회위기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 선택지는 단순하다. AI에 밀리는 사람이 될 것인가, AI를 다루는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논평을 실었다.

그래서 청소년 정신건강을 연구하는 이들은 이 세 파도에 적응하려면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인생의 중심을 “직장”이 아니라 “역량”과 “회복력”에 둬야 한다. 어느 회사에 들어가느냐보다, 어떤 문제를 풀 수 있고, 어떤 도구(AI 포함)를 다루며, 끊김이 생겼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둘째, 경력 공백을 예외가 아니라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그때마다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경험을 쌓을지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셋째, AI를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확장 기계’로 써야 한다. 자료조사, 초안 작성, 코드·데이터 기초 작업 등을 AI에 맡기고, 사람만 할 수 있는 판단·책임·관계·창의에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경쟁력이 생긴다.

넷째, 관계와 정신건강 관리를 전략의 일부로 넣어야 한다.
연구들은 경제·학업 스트레스가 청년 우울을 크게 키운다고 반복해서 보여준다. 가족·친구·멘토·전문가와의 연결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버티기 위한 인프라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혼란을 “나만 불운한 시기”로 해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팬데믹, 전쟁, AI혁명이 겹친 이 시기는 역사적으로 봐도 드문 사변적 국면이다. 내 실패를 시대 탓만 하자는 게 아니라, 나와 주변 세대가 예외적 충격 속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야 “왜 나만 못했지?”라는 질문 대신 “이 시대에 맞는 전략은 무엇이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세 개의 파도는 멈지 않는다. 다만, 파도의 모양을 정확히 읽고 균형을 잡으려는 사람과 사회만이, 이
시기를 몰락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통로로 바꿀 수 있다. (동찬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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