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지를 통하면 다 된다’는 조롱 왜 나오는지 적나라하게 입증”
대통령실이 ‘인사 청탁’ 논란을 빚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김현지 실세론’이 확산되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4일 오후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은 오늘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사직서는 수리됐다”고 공지했다. 전날 오전 8시께 언론 공지를 통해 김 비서관에게 “엄중 경고”했다고 밝힌 지 30여시간 만에 김 비서관이 사직서를 내고 곧 수리된 것이다.
이날 오전까지 김 비서관이 사직할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 비서관의 평소 화법이 “주책맞다”며 “(강훈식) 비서실장이 눈물이 쏙 빠지게 경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날 밝힌 것과 같이 ‘엄중 경고’ 선에서 사안을 마무리할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김 비서관의 사직은 김현지 제1부속실장 ‘실세론’이 부각되는 상황 등을 심각하게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현지 누나’라는 명칭으로 강훈식 비서실장과 함께 인사 청탁을 전달할 대상으로 청탁 문자메시지에 등장했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비판의 초점을 김 실장에게 맞춰, 고발과 인사 개입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현안 질의를 요구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기간 내내 김 실장의 출석 여부로 홍역을 치렀던 대통령실로서는 겨우 진정된 ‘실세’ 논란이 재점화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인사 청탁을 주고받은 김 비서관과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모교인 ‘중앙대 라인’이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밤 국회 본회의장에서 촬영한 문 의원과 김 비서관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보면, 문 의원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직에 과거 협회 본부장(상무급)으로 일했던 여권 출신 홍아무개씨를 추천했다. 문 의원은 “남국아 홍○○은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 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다”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봐”라고 했다. 김 비서관은 “네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문 의원과 김 비서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졸업한 중앙대 동문이다.
문 의원이 언급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국내 완성차 5개사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민간 협회다. 협회장 연봉은 3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과 김 비서관의 대화에 등장한 홍씨는 여권 출신으로 과거 협회에서 정치권 몫의 본부장직을 맡아 국회 쪽 대관(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