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 사면식’서 정적들 겨냥해 직설적인 비판
수차례 조는 모습도···“고령화 리스크 현실화”
트럼프 대통령이 추수감사절(27일)을 앞두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칠면조 사면식’을 연 가운데,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 등 자신의 정적을 겨냥해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살이 찐 칠면조 두 마리 ‘고블(Gobble)’과 ‘웨들(Waddle)’을 사면했다. 고블은 ‘게걸스럽게 먹다’는 뜻으로 칠면조가 내는 소리를 뜻하고, 웨들(Waddle)은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블과 웨들을 두고 “원래는 척과 낸시라고 부르려고 했는데, 그들을 사면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절대 두 사람을 사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슈머 다운’이라 부르는 등 슈머 원내대표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왔다. 펠로시 전 의장은 2007~2011년, 2019~2023년 두 차례 하원의장을 지내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두 번이나 가결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사면했던 ‘피치(Peach)’와 ‘블러섬(Blossom)’이라는 칠면조 두 마리도 언급하며 다시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한 칠면조 사면에 대해 “작년 칠면조 사면에 자동서명펜(오토펜)을 사용했다”며 “완전히 무효”라고 비꼬았다.
지난 9월 백악관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어야 할 자리에 오토펜 사진을 걸었다. 이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오토펜’을 사용한 것이 인지력 저하 등의 문제임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대통령은 매년 추수감사절을 맞아 도축될 칠면조 중 한두 마리를 선택해 사면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 행사가 백악관의 연례 행사로 자리 잡은 것은 1989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때부터다.
한편 “매우 건강”하다던 79세 트럼프, 나이는 못 속이나···공식 일정 눈에 띄게 줄었다
수차례 조는 모습도···“고령화 리스크 현실화”
역대 최고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이 최근 공식 행사 참석 횟수와 시간을 줄이는 등 노화로 인한 건강 이상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 후 일정을 분석한 결과 공식 행사와 국내 순방 횟수, 행사 참석 시간 등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NYT가 정치 정보 제공 사이트 ‘롤콜’의 공식 대통령 일정을 분석한 것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시간은 첫 임기 대비 약 1시간30분 줄었다.
2기 취임 이후 1년간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행사에 참석한 횟수는 1기 취임한 해 대비 39%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20일부터 11월25일까지 공식 행사에 1688회 참석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29회 참석했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취임한 첫해에 비해 해외 순방 횟수는 늘어났다고 전했다.
최근 공식 행사 중 트럼프 대통령의 조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비만약 가격 인하 발표 행사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약 20분간 조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사후 세계와 관련한 언급을 자주 해왔다. 그는 지난 8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에 관해 말하던 중 “나는 가능하다면 천국에 가고 싶다”며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이것(평화 협상)이 그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 이상설을 의식한 듯 지난달 정기 건강검진에서 “매우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검진에 관한 세부사항은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NYT는 “(대통령의) 건강 정보 공개에 관한 공식적인 기준이 없다”며 “다른 전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중에게 무엇을 공개할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자신보다 고령임을 부각하기 위해 ‘졸린 조’라고 부르며 조롱해왔다. 그는 지난 18일에도 바이든 대통령에 관해 “그는 낮에도, 밤에도, 해변에서도 항상 잠을 잔다”며 “나는 잠꾸러기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