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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김건희·권성동 청탁’ 묻자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부인

특별검사팀, 통일교 총재 첫 조사  9시간여 만에 종료

공범  권성동  의원  구속영장  발부되자 이날 출석

윤석열 정부와 친윤계 정치인 등을 상대로 이뤄진 조직적 로비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특별검사팀 첫 조사가 9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한 총재는 진술 거부권을 쓰지 않았고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한 총재가 소환에 3번 불응하고 임의로 날짜를 택해 출석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이라 보고 구속영장 청구를 시사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7일 오전 10시부터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를 상대로 조서 열람까지 9시간32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4시45분께 조사가 종료됐고 조서 열람이 시작됐다. 한 총재는 오후 6시32분께 조사실을 빠져 나왔다. 오전 출석할 때와 달리 한 총재는 휠체어에 탄 채 건물 1층에서 대기하던 취재진들을 마주했다.

한 총재는 ‘5가지 혐의 내용에 대해서 다 인정하셨나’라는 물음에 입을 열지 않았으나, ‘구속 영장 청구 가능성 나오는데 입장이 있나’는 물음에는 “나중에 들으시면 좋겠네”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문에서는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한 총재는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 왜 전달했습니까’라는 질문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청탁을 직접 지시하거나 승인한 게 아닌가요’라 묻자 “없어요”라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에게도 목걸이와 가방 전달한 적 없으신가’라 묻자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측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밤 구속됐다. 친윤석열 핵심으로 국민의힘 원내대표까지 지낸 권 의원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권 의원이 받는 혐의는 통일교와 윤석열 측 유착 의혹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가 권 의원에게 전달한 1억원 외에 국민의힘 광역시도당 등에 총 2억1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8000만원대 청탁용 선물을 건넨 혐의, 김건희씨 부탁을 받고 통일교 교인들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켜 2023년 3월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던 권 의원을 도우려 한 혐의도 있다. 그 대가로 교단 현안이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YTN 인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에서 특혜를 받으려 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고, 실제 캄보디아 ODA 예산은 윤석열 정부에서 급증하기도 했다.

이 모든 의혹의 맨 윗선으로 지목된 이가 한학자 통일교 총재다. 특검팀은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출석 일자를 택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했다”고 했다. 심장 관련 시술 등을 이유로 세 차례 출석 요구를 거부하더니 특검팀이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시사하고 공범인 권 의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이날 출석했다는 것이다.

통일교는 사익을 노리고 정교분리라는 헌법정신을 위반해 불법적·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고, 이것이 윤석열 당선 후 통일교의 국정개입과 김건희씨 국정농단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인 권 의원은 이 중대한 국가적 범죄의 핵심 피의자로 구속됐다. 국민의힘이 공당이라면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일이다. 그런데도 장동혁 대표는 “권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은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으로 가기 위해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 차근차근 밟아가는 야당 말살”이라며 “지금은 그저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라고 했다.

특검은 한 총재를 상대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가 지난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전 승인을 했는지, 윤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샤넬백 등을 건네며 현안을 청탁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우선 집중 조사했다.

이날 한 총재가 연루된 원정도박 수사 무마 의혹이나 통일교 교인 입당 등 국민의힘 당권 개입, 20대 대선 쪼개기 후원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특검은 일단 이날 준비한 50여쪽의 질문지를 모두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는 진술을 거부하지 않았고 변호인은 2명이 배석했다. 특검은 한 총재의 건강 상태가 조사를 받기 어려울 만큼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통일교는 사무실에 의료진을 동행 시켰고 건물 지하에 구급차를 배치했다. 조사를 마친 한 총재를 통일교가 운영하는 경기 가평군 HJ매그놀리아병원으로 옮겨 회복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 총재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후 줄곧 해당 병원에서 회복을 해왔다는 게 통일교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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