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의 연설자 “우리의 유일한 왕은 마틴 루터 킹”
LA의 러시아 출신 이민자 “우리는 짜르 필요없다” 손팻말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79세 생일날인 14일 워싱턴에서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가진 날 전국에서는 그가 왕처럼 군림하고 있다며 ‘노 킹스(No Kings·미국에는 왕이 없다)’ 시위를 가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이날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과도한 권한 남용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며 뜨거웠던 시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집회는 뉴욕,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샌디에이고,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LA) 등 전국 2000여곳에서 예고됐다.
주최측은 참가자가 예상 참석 인원을 훨씬 뛰어 넘어 소란스러웠지만 비폭력적인 시위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최근 불법이민자 단속으로 주방위군에 이어 해병대까지 투입된 LA 시내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고 시는 또 다시 야간 통금령을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퍼레이드가 열린 워싱턴 D.C에서는 ‘노 킹스’ 행사는 열리지 않고 소규모 군중이 트럼프 반대 시위를 열었다.

오스틴에서는 주의사당에서 열리는 저녁 집회가 ‘신빙성있는 위협’ 경고에 참가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노 킹스’ 집회 참가자 한 명이 총격으로 중상을 입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색소폰, 드럼, 탬버린의 박자와 소리가 군중을 압도했고, LA에서는 원주민 무용수들이 집회 시작을 돕는 등 ‘축제’ 분위기도 나왔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시청에서 미술관까지 약 2마일에 걸쳐 벤자민 프랭클린 파크웨이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영화 ‘록키’로 유명한 계단에서 행진을 마무리하며 “자유의 종을 울리자, 워싱턴 D.C.까지” “왕도 없고, 폭군도 없다”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WP는 ‘노 킹스’ 참가자들은 워싱턴에서 열린 군사퍼레이드를 러시아나 북한 같은 독재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에 비유했다.
미국 교사 연맹의 후안 라미레즈는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축하 행사와 최근 몇 주 동안 LA에서의 사건은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워싱턴 D.C에서 탱크를 가지고 놀고 있는 동안 군대와 이민국 집행관을 보내 거리에서 사람들을 데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내내 비가 내린 뉴욕에서는 5번가 7개 블록을 시위대가 가득 메웠다. 이들은 동성애자 권리, 이민자 보호, 가자 전쟁 중단 등 자유주의적 사상을 강조하는 플래카드와 성조기를 들었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사는 회계사 산티아고 마르티네즈(25)는 “많은 가족들이 이민자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평생 일해 왔지만, 이제는 불필요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