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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완전 접수, 작품상 등 싹쓸이

 2016년 국내 초연…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인정 받아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 어워즈까지 정복하며 이번 시즌 최고 뮤지컬 입지를 굳혔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뮤지컬 작품상·연출상·각본상·음악상 ·남우주연상·무대디자인상 등 6관왕에 올랐다.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함께 만든 이 작품은 미래의 서울에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서로 사랑을 느끼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에서 창작돼 초연한 뮤지컬이 토니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BBC는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을 받으며 한국은 미국 대중문화 예술상 4개 시상식(에미상·그래미상·아카데미상·토니상)에서 모두 수상하는 EGOT(4개상 앞글자) 지위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2022년 에미상, 영화 기생충이 2020년 아카데미상, 소프라노 조수미가 1993년 그래미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먼저 국내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6년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한 작품은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다섯 번째 시즌까지 선보였다.
국내에 이어 뮤지컬 본고장 브로드웨이까지 접수하고 나섰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해 11월 맨하탄 벨라스코 극장에서 개막해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함께 만든 순수 창작물이다.
박 작가는 한국 국적으로는 처음으로 토니상 수상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국에서 초연한 창작 뮤지컬이 토니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

대학로에서 출발한 한국 창작 작품이 뮤지컬의 본고장에서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이번 토니상 수상의 의미는 남다르다.

‘윌휴’ 콤비로도 잘 알려진 박 작가와 애런슨 작곡가는 2014년 우란문화재단의 지원사업을 통해 2016년 서울 대학로 300석 규모의 극장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을 처음 선보였다. 일찌감치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 받으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다섯 시즌을 소화했다.

작품은 미래의 서울에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서로 사랑을 느끼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창작 단계부터 영어 개발이 병행돼 2016년 뉴욕에서 낭독회 형식의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를 본 미국 유명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즈가 브로드웨이 공연을 제안하면서 해외 진출이 본격화됐고, 지난해 11월 11월 1000석 규모의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대학로에서 브로드웨이로 무대를 옮기며 연출 등에 약간의 변주를 줬지만 작품의 배경을 한국으로 하는 등 큰 틀은 유지했다.

초반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작품은 입소문이 나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브로드웨이 공연 전문 사이트 ‘플레이빌’에 따르면 ‘어쩌면 해피엔딩’은 최근 4주 연속 주간 입장권 판매액 100만 달러를 넘기고 있다.

연극·뮤지컬 분야에 대한 시상이 이뤄지는 토니상은 아카데미(영화), 그래미(음악), 에미(방송)과 함께 미국 대중문화 예술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이번 토니상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가운데 관심은 수상 부문과 함께 몇 개의 트로피를 수집할 지에 쏠렸다. 오케스트레이션(편곡상)·의상디자인·조명디자인·음향디자인 수상은 불발됐지만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올해 토니상 최다 수상 작품이 됐다.

‘플레이빌’에 따르면 박천휴 작가는 “하루 종일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정말 놀랍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진심으로,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줘 감사하다”고 수상 기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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