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부비서실장 스티븐 밀러와 그의 부인 케이티
머스크 , 최근 자세 낮춘 화해 의중 밝혀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충돌하면서 부부관계인 두 사람의 최측근들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된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이자 이민 문제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의 부인 케이티 밀러는 최근까지 일론 머스크가 이끌던 정부효율화부(DOGE) 대변인으로 일하다가 머스크가 정부 직책을 그만두면서 머스크를 위해 일하기 위해 사임했다.
케이티 밀러의 사임은 당시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소문을 불렀다.
머스크와 트럼프가 서로 거친 모욕과 조롱을 주고받던 지난 5일 부부가 갈등한다는 소문도 증폭됐다. 5일 오후 들어 머스크가 스티븐 밀러를 비롯한 보수 지도자들의 팔로우를 끊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민주당 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정치 전쟁이 가정생활로 미칠 위험을 잘 아는 인물이다. 1990년대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일하면서, 1992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선거를 도운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 메리 매털린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과 달리 트럼프 때문에 이혼한 부부도 있다. 트럼프의 선거 매니저였던 켈리앤 콘웨이와 보수적 변호사인 그의 남편 조지 콘웨이가 2023년 이혼한 일이다. 켈리앤과 달리 조지는 트럼프를 완강히 반대했다.
마이애미의 이혼 코치 르네 가르시아는, 트럼프와 머스크 사이의 관계처럼 사업적 혹은 플라토닉한 관계의 결별이라 해도, 주변 인물들에게 예상치 못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어느 한 편을 들어야 하게 몰리게 되고 대체로 목소리가 더 큰 쪽 편을 드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와 머스크의 경우, 소셜 미디어 영향력이 매우 두드러진 존재들이라서 둘 사이에 누구를 선택할지가 쉽지 않다.
케이티 밀러는 트럼프 1기 정부 때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으로 일했다. 펜스가 트럼프의 눈 밖에 났던 시점인 2020년 스티븐 밀러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워싱턴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결혼함으로써 트럼프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강력한 신임을 받는 스티븐 밀러는 머스크와도 가까웠으며, 트럼프와 머스크 사이의 우정을 다지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와의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머스크가 화해 의중을 밝혔다.
6일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이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빌 애크먼은 엑스에 “나는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를 지지한다. 이들은 조국의 이익을 위해 평화를 이뤄야 한다”라며 “우리는 떨어져 있을 때보다 함께할 때 훨씬 강하다”라고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이 글에 “당신은 틀리지 않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화해의 의중을 밝힌 것으로 보이는 이 발언은 테슬라 주가가 전장 대비 14.26% 급락한 이후에 나왔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정부 계약 취소 위협에 반발해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을 철수하겠다는 계획도 철회했다.
전날인 5일 한 엑스 사용자가 “이런 식의 공방은 안타깝다. 두 사람 다 더 나은 모습일 수 있다. 며칠 정도 진정하고 한 걸음 물러서는 게 어떻겠느냐”고 조언하자 머스크는 “좋은 조언이다. 드래건을 철수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CEO이기도 하며,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현재 NASA가 우주인과 화물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실어 나르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이 때문에 머스크의 철수 경고가 현실화할 경우, ISS 운영을 비롯한 미국의 우주 정책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머스크가 이처럼 화해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갈등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지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저 그의 안녕을 기원할 뿐이다”라고 했다. 이어 “다른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나는 이 나라와 문제 해결에 큰 관심이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