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5·18묘지→재래시장…
광주 5·18 참배 막히자 “저도 호남 사람”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후 쪽방촌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으며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임기단축 개헌 비전을 담은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치고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중구 쪽방촌을 찾았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동행한 한 전 총리는 쪽방촌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분들에게 지원하되 받는 분들이 그것을 어떻게 쓸지는 본인의 선호와 선택에 따라 쓸 수 있도록 정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재원을 똑같이 모든 사람에게 주기에는 재정도 많이 들고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힘들다”며 “그런데 서울시는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해 효용성을 높이는 복지정책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개발한 많은 정책을 저의 정책으로 검토하고 좋은 것은 과감하게 채택하겠다”고 했다.
이후 한 전 총리는 광주로 향했다. 그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시민들 반발에 막혔다. 한 전 총리는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라고 반복해서 외쳤다. (위 사진)
그는 “우리 5·18 영령들에 가슴이 아프다. 저도 호남 사람”이라며 “서로 사랑해야 한다. 아껴야 한다. 같이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미워하면 안 된다”며 “우리 5·18 그 아픔을 호남 사람들은 다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참배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광주 동구 제봉로의 대인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났다.
그는 재래시장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인에게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오는 3일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정대철 헌정회장을 예방할 예정이다.